피아*졸라 2018. 3. 10. 23:03

 시칠리아 바로크 도시중 하나, 17세기 말 대지진으로 붕괴된 도시를 당시 최신 트렌드로 재건했다 하여 유명하단다. 삼백년이 지난 지금은 약간 빛바랜 - 연륜으로는 빛나는 귀중한 유산이 되었다. 사실 렌트를 한 게 아그리젠토를 구경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이곳 라구사와 모디카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보통 노토-라구사-모디카를 묶어 하루에 구경한다는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쉽지않은 곳이다. 우리는 궃은 날씨와 게으름때문에 노토를 포기하고 두군데 구경으로 마무리.

 시라쿠사에서 운전해서 한시간 반, 최고속도 120km/h인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눈이 약간 깔린 지방도를 지나 엄청난 헤어핀을 돌고돌아 감탄이 나오는 언덕도시에 도착.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 모드로, 시라쿠사에서 산 인생 샌드위치를 우저우적 먹어대며 계단을 오른다. 여기 라구사는 언덕이 두 곳,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뉘고 우리는 그 사이 골짜기에서 출발하는데 신시가지 쪽으로 걸어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 반대편 구시가로 이동한다. 구시가쪽도 골목이 예쁘고 고양이와 개도 많이 보여서 즐겁게 거닐었다. 카페인 보충할 겸 화장실 이용할 겸 카페에서 시간보내고 다시 진짜 옛골목을 걷고. 대성당은 아쉽게도 점심 폐관시간에 걸쳐 보지 못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있다 해서 먹고자 했으나 대대적인 내부수리중, 열었대도 예약이 안되어 못먹었을 가능성 농후. 점점 날씨가 흐려지며 비까지 내려 차로 돌아갈 때는 꽤 많은 비를 맞았다. 여기도 아쉬움을 많이 남겨 다음에 다시 오고싶게...

 

앞에 보이는 곳이 구시가, Ragusa ibla.

다른 관광객들도 다 찍어올리는 교통안전 성모상~

 

 

평화로운 고양이들에,

볕 잘드는 골목에,

활발한 멍멍이들에

 

이 전망을 보기 위해 (실수로) 반대편 언덕에 올랐다.

타일이 예쁜 성당 돔을 보고,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가, 작은 성당을 보다가

카페에서 맛나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이 좋았던 햇살이 사라져가며

 

대성당 옆길로,

대성당 정면, 문은 닫혔다.

 

 

이렇게 아쉬운 라구사 방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