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론리 플래닛 스토리과 나쁜 나라들, 빌려 읽다.

피아*졸라 2011. 1. 20. 20:55
 요즘 여행과 관계된 책들을 - 특히 론리 플래닛- 계속 빌려 보는 경향이 있다. 교하도서관에서 연달아 빌려 읽었다. 론리플래닛을 만들어서 나의 어설픈 여행을 편하게 안전하게 다니게 해 준 은인(?) 토니 휠러 아저씨의 인생 역정과 주관이 많이 개입된 여행기.
 론리 플래닛 스토리, 히피 부부가 어떻게 여행 산업을 바꿨는 지 들여다 보자니 페이지가 절로 넘어간다. 아저씨 본인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말하지만 이 여행서, 좋든 나쁘든 좋아하건 싫어하건 관심있든지 무관심하든지 간에 오늘 날의 여행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나쁜 나라들, 악의 축으로 꼽힌 여러 나라 들을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과 감상을 거의 독설에 가깝게 써내려간 여행기. 사실 론리 플래닛을 읽다 보면 작가의 주관적인 문구가 튀어나와 슬며시 웃음이 나오던 경험이 있어서 꽤나 즐겁게 읽었다. 몇몇 나라는 굉장히 가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가기에 위험한 나라가 되어서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고, 몇몇 나라는 관심이 없었고, 몇몇 나라는 가고 싶지 않았고... 대부분의 나라는 어떻게든 관광객을 더 끌어들이려 아이디어를 쥐어 짜고 있는데, 어째서 어떤 나라는 안에서 빗장을 걸어잠그고 외부와 단절을 도모하는 걸까. 제일 서글픈 것은 누군가에게 불량 국가로 낙인 찍혀 그 못지 않게 불량한 누군가에게 짓이김을 당하고 국민은 힘들어지고, 그 곳을 바라 보기도 힘들어지는 나라가 있다는 것. 거기에 더해, 그 가운데 북한이 최고점을 받았다는 것.
 두 책 모두에 중요하게 나오는 국가, 버마. 반민주적인 군부 독재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간한다 하여 불매 운동까지 겪었다는데, 글쎄 불량 국가에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힘든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 더 애정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꼭 버마에 가고 싶단 뜻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