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태국, 2011
방콕, 2011/03/14
피아*졸라
2011. 4. 5. 21:04
원래대로라면 아유타야에 가서 오래된 유적지를 보려 했으나,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한데다 방콕도 아직 제대로 봇봤고, 동휘가 있어서 그냥 방콕. 동휘의 패악질을 각오하고 왕궁으로 향했다.
아침 먹고 준비하고 나서니 슬슬 더워질 시간. 택시타고 왕궁에 도착,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동휘는 무료. 우리가 중국인으로 보였는지 한자로 된 브로셔를 전해준다. 받긴 받았지만 왠지 찜찜. 거대한 똥칠 건물이 여기 저기에. 예전 같았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겠지만, 나이가 드니 취향도 변하는 듯. 멋있다는 생각까지 한다. 역시나, 동휘는 건물에는 관심이 없고. 가져간 동물 완구를 가지고 그늘에서 놀기 시작한다. 우리도 너무 더워서 그늘 밑에 숨어 휴식. 한참을 놀고 나선 회랑에서 엄마와 숨바꼭질. 매점에 가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네 살 악동. 목을 축이고는 다시 동물을 가지고 놀아야 한단다. 이정도나마 따라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경민이 허리가 아프단다. 여기는 태국, 맛사지를 받으러 가야지. 구경하고, 맛사지도 받을 요량으로 왓포로 향했다. 역시나 웅장한 사원이지만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고 좀더 맘 편한 분위기. 경민은 맛사지 받고 나는 동휘를 돌보기로 했는데, 에어컨 빵빵한 맛사지 건물 안에 있자니 온몸이 녹아든다. 동휘는 핸폰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우리가 휴가를 견딜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보고 나는 가수면 상태. 잠깐 나와서 동휘는 다시 동물 완구를 가지고 놀고 나는 반경 2m 내에서 사진 찍고. 잠시 후 개운한 표정의 경민이 나온다. 좋긴 좋은가 보다.
점심은 맛과 관계없이 분위기 때문에 동휘의 사랑을 받은 조이 럭 클럽에서 먹고, 역시나 숙소에서 수영하고, 역시나 적당히 바가지 뚝뚝을 타고 황금 산이라 불리운다는 푸 카오 텅에 가서 일몰을 볼까. 역시나 늦어서 문을 닫아 중간에 다시 내려와야 했고. 하지만 우리는 즐거웠다. 황금 산에서 동휘가 말 잘듣게 해달라는 기도도 했고, 내려와서 고양이들도 구경했고. 바로 옆 운하 버스 종점에서 배를 타고 빠뚜남에 가서 맛없는 커피 마시고 과한 가격의 뚝뚝 타고 이동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휘가 잠들어 버렸다. 태사랑에서 보고 간 크르아 나이 반이라는 해산물 식당에 들어가 맛있는 능성어 튀김에 산 미구엘 반주하고 길 건너 술집에서 기네스 입가심하고 그제야 깬 동휘 추스려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배고픈 동휘는 숙소 앞 국수집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와 먹이고, 세븐 일레븐에서 산 800원짜리 찰흙으로 즐겁게 노는 것으로 하루 마무리. 역시나 책은 읽어주었고. 참 배부른 하루였다.
휘황찬란한 왕궁, 에메랄드 사원. 좋은데 너무 더웠다.
좀더 아기자기한 왓 포. 부설 맛사지 학교를 운영한다고. 맛사지 가격은 350밧.
조이럭 클럽에서 즐겁게 노는 동휘. 음식도 맛있었다.
유일한 가족 사진입니다~ 뚝뚝에서, 무조건 흥정해야 바가지 덜 쓰는...
푸 카오 텅, 황금산에서~
근처에서 고양이 가족들도 보고...
운하 버스도 타고. 물이 조금 지저분하고, 타고 내릴 때 떨어질까 무서운...
방콕 중심의 러시아워는 장난 아님, 뚝뚝의 바가지도 장난 아님.
기네스는 150밧. 밥값만큼 술값이 ㅠ.ㅠ
아침 먹고 준비하고 나서니 슬슬 더워질 시간. 택시타고 왕궁에 도착,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동휘는 무료. 우리가 중국인으로 보였는지 한자로 된 브로셔를 전해준다. 받긴 받았지만 왠지 찜찜. 거대한 똥칠 건물이 여기 저기에. 예전 같았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겠지만, 나이가 드니 취향도 변하는 듯. 멋있다는 생각까지 한다. 역시나, 동휘는 건물에는 관심이 없고. 가져간 동물 완구를 가지고 그늘에서 놀기 시작한다. 우리도 너무 더워서 그늘 밑에 숨어 휴식. 한참을 놀고 나선 회랑에서 엄마와 숨바꼭질. 매점에 가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네 살 악동. 목을 축이고는 다시 동물을 가지고 놀아야 한단다. 이정도나마 따라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경민이 허리가 아프단다. 여기는 태국, 맛사지를 받으러 가야지. 구경하고, 맛사지도 받을 요량으로 왓포로 향했다. 역시나 웅장한 사원이지만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고 좀더 맘 편한 분위기. 경민은 맛사지 받고 나는 동휘를 돌보기로 했는데, 에어컨 빵빵한 맛사지 건물 안에 있자니 온몸이 녹아든다. 동휘는 핸폰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우리가 휴가를 견딜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보고 나는 가수면 상태. 잠깐 나와서 동휘는 다시 동물 완구를 가지고 놀고 나는 반경 2m 내에서 사진 찍고. 잠시 후 개운한 표정의 경민이 나온다. 좋긴 좋은가 보다.
점심은 맛과 관계없이 분위기 때문에 동휘의 사랑을 받은 조이 럭 클럽에서 먹고, 역시나 숙소에서 수영하고, 역시나 적당히 바가지 뚝뚝을 타고 황금 산이라 불리운다는 푸 카오 텅에 가서 일몰을 볼까. 역시나 늦어서 문을 닫아 중간에 다시 내려와야 했고. 하지만 우리는 즐거웠다. 황금 산에서 동휘가 말 잘듣게 해달라는 기도도 했고, 내려와서 고양이들도 구경했고. 바로 옆 운하 버스 종점에서 배를 타고 빠뚜남에 가서 맛없는 커피 마시고 과한 가격의 뚝뚝 타고 이동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휘가 잠들어 버렸다. 태사랑에서 보고 간 크르아 나이 반이라는 해산물 식당에 들어가 맛있는 능성어 튀김에 산 미구엘 반주하고 길 건너 술집에서 기네스 입가심하고 그제야 깬 동휘 추스려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배고픈 동휘는 숙소 앞 국수집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와 먹이고, 세븐 일레븐에서 산 800원짜리 찰흙으로 즐겁게 노는 것으로 하루 마무리. 역시나 책은 읽어주었고. 참 배부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