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부산 다녀옴, 동휘와...

피아*졸라 2010. 8. 27. 17:02
 겁없이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혼자 돌아다닐 생각을 하고, 2박 3일 간 부산에 다녀왔다. 슬프게도 개학을 해서 동휘랑 놀아줄 이모도 사촌 형 누나들도 없이 낮에 혼자 데리고 다녀야 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첫째 날엔 처가 식구들 모여 바닷장어 먹고, 동휘 떼쓰는 거 외갓집에 널리 보여주고,
 둘째 날에는 해운대 아쿠아리움 들어갔다 바닷가에서 동휘 첨벙거리며 노는 모습 구경하고, 밤에 경성대에서 콘클 모임에 껴서 막걸리 한 잔, 동휘는 죠스바로 다른 삼촌 맘상하게 하고,
 마지막 날엔 동휘 외할아버지와 함께 다대포에 가서 따뜻한 물에 첨벙대고, 동휘는 당연히 즐거웠겠지만.
 아빠는 그 사이 사이 자느라고 힘들다고 수시로 매달리는 아이를 안고 어르느라 죽을 맛이었고, 더운 부산 땀은 삐질삐질 나고...

 부산의 놀라운 요모저모, 아쿠아리움 연간권이 오만원이 안된다는 사실에 경악, 밖에 나와 해운대 시장 안 횟집 수조에 방금 아쿠아리움에서 본 물고기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 물횟집이라 쓰인 곳에 이시가리 (돌도다리, Kg에 십만원 안팎) 쌓여있는 것에 또다시 경악, 버스에서 아들 자길래 푹 자도록 정처없이 타고 가다 지하철 갈아타려고 내린 역이 지하 9층에 승강장이 있는 지하 요새라는 사실에 놀라는, 놀라움의 연속...

 동휘는 다음에 아빠와 함께 가자는데 과연... 담에 부산 가면 송도나 송정의 롤러코스터 길을 가봐야지,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