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부산, 아니 다대포! 2011/08/04-05

피아*졸라 2011. 8. 9. 19:19

 처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극진한지 퇴근 후 바로 출발, 올라오며 바로 출근이라는 힘든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처가 식구와 함께라는 취지에 걸맞게 광안리, 해운대는 거들떠도 안보고 오직 다대포에서 연 이틀. 이 성수기에도 몰림이 없고 비키니가 드문데다 한치 앞의 바닥도 보이지 않는 사하구민의 가족 수영장으로 두 엄지를 쳐들만한 멋진 곳이다.
 동휘는 늘 그렇듯 물에서 잘 놀고 우리는 평상에 앉아 동휘 노는 것 구경하다 나는 사진 찍으러 오가고. 매점에서 맥주를 너무 비싸게 팔아 차마 먹지 못하고. 이천오백원이나 하는 컵라면으로 배고픈 모자 요기하고. 초저녁에 분수 쇼를 보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잘거야' 해서 외할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둘째 날은 동휘 둘째 이모와 형아 누나 만나 돼지국밥 먹고 낮에 너무 더울까봐 남포동 가서 영화 보고 - 부산 와서 영화나 보다니 그래도 너무 좋아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다시 다대포에서 물놀이. 다른 가족들과 만나 조개구이, 꼼장어구이에 소주. 집에 가서 다시 소주. 다음 날 새벽에 올라오면서 죽는 줄...

 다대포의 그림같은 일몰을 못찍어서 아쉽지만 그건 다음에 혼자 내려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