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큐슈, 일본, 2008

여행 다녀옴, 8/12~8/16.

피아*졸라 2008. 8. 19. 02:02
 하필 성수기에, 그것도 일본의 명절과 맞물려 힘들게 게다가 내 인생 최고로 비싸게 다녀온 여행이 되었다. 일본 큐슈, 후쿠오카-나가사키-유후인 이렇게만. 여유있게 계획한 일정인데 동휘를 데리고 여행하니 이것도 하드코어 여행이 된다. 다행히 동휘가 잘 견뎌줬고 음식도 잘먹어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초반에는 후덥지근함으로 고생하고 후반에는 폭우에 시달려야 했다. 마지막 날 다자이후 구경가서는 집중호우 때문에 기차가 연착하는 일까지 발생해서 하마터면 비행기 못탈 뻔 했다.
 처음 가는 일본, 어린 아이 데리고 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 유모차 끌고 다니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괴로움없이 다닐 수 있고, 특히 버스가 자리 잡을 때까지 출발 않고 기다려줘서 좋았다. 귀국하자마자 공항버스 난폭운전에 시달리고 갈아탄 택시가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그네들 장점이 더 좋게느껴지기도 하고. 뭐, 우리나라도 많이 따라잡은 듯 하고, 국민성과 다른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바보같은 짓이라 생각하지만... 슬프게도 물가도 열심히 따라잡은 듯 하다. 간혹 역전도 보이더라, 특히 유아용품...
 어쨋거나 단순 여행으로 가기에 꽤나 좋은 나라인 것은 확실한 듯 하다. 속내는 어떻든 친절한 모양새는 우리도 본받아야 할 듯.

 가서 제일 좋았던 것은 맛있는 맥주~ 매일 밤 서너 캔씩 마셔댔다. 특히 에비스 흑맥주에 푹 빠져 지냈다. 첫날은 호텔에서 경민이 동휘 재우는동안 나가서 사온 꼬치구이와 같이 캔을 먹었고, 둘째 날은 그 꼬치구이 맛에 반해 가게로 찾아가 생맥주 네잔씩 먹어치우고 8만원 내고... 숙소 와서 로손에서만 파는 문어포로 한잔 더하고, 세째 날은 온천욕하고는 다다미 방에서 시원하게 캔맥주 마시고, 네째 날은 시내에서 동휘 재우고 오뎅 집에서 생맥주 두잔씩 하고 밤에 자다 일어나 다시 한잔 하고, 마지막 날은 낮에 기차 안에서 전날 못마셨던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편히 즐겁게 쉬다 왔다. 힘들어도 거의 짜증이 나지 않는, 나는 여행체질~ 이제 열심히 새 직장생활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