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제주, 201003. 10코스 절반.

피아*졸라 2010. 4. 7. 17:26
 전날 덕승식당에서 맛있는 우럭 매운탕에 한라산 반주 한 병, 사이 개스트하우스 들어가선 막걸리에 맥주 파티. 두시쯤 잠들어서는 한시에 일어났다. 밖엔 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부지런하게 걸으러 밖에 나간지 한참. 동태찌개로 속풀이 아점을 먹고 나서 잠시 멍~ 비오는데 뭘할까나. 누군가가 고맙게도 비옷을 방에 놓고 가주셔서 걷기로. 올레길 10코스 정중앙, 송악산 쪽으로 걷기로 결정. 보슬보슬 보슬비가 참 많이도 내리네요. 송악산을 오른다. 신발 바닥에 환기 통로가 있는데 물이 스며들어가네요. 말똥, 염소똥, 화강암이 사이좋게 굴러다니는 제주는 '아일 오브 피스'. 송악산 넘어가니 2006년에 좋다고 내려가 놀던 해안이네...
 비가 내리면 사진찍기 곤란한 상황, 다행히 폭우는 아니었지만. 가벼운 G2는 목에 걸고 무거운 ST는 어깨에 매고, 비가 세지면 하나는 가방에 넣고, 사그라들면 다시 꺼내고. 내 게으른 사진 인생에서 가장 힘들게 찍은 하루였나. 대정하수처리장을 지나니 비가 그친다. 모슬포까지 걸어가 10코스 종착점 바로 앞에서 항구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려 저녁 식사. 삼치같은 고등어구이를 먹고팠지만 일인분 만천원, 눈물을 머금고 삼천원 더 싼 회정식으로. 술 한 잔 생각났지만 꾸욱 참았다. 사이에 들어가서 다시 오손도손 술파티. 다행히 술이 일찍 떨어졌다.
 올레 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사람 세 명, 참으로 호젓한 길이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비가 흩뿌려져도 나쁘지 않구나. 제주도에서는.
 사진은 론도, 계속되는 동어반복... G2에 21mm, 90mm, Velvia100/ST에 25mm, 100mmMakro-Planar,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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