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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피아*졸라 2011. 10. 13. 11:52

 보통 일어나는 시간보다 25분 늦게 일어났다. 샤워하고 옷 챙겨 입고 버스 도착 예정 시간 3분을 확인, 문 앞 신문을 챙겨서 후다닥 달려나간다. 전날 제주도에서 느꼈던 강렬한 햇볕과 다르게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쌀쌀한 날씨. 아직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잠깐 가쁜 숨을 고르고는 버스에 탑승. 약 15분을 달려, 그리고 5분을 걸어 새 직장에 도착. 야간 근무하셨던 선생님과 근무 교대. 간호사님들과 인사하고 부장님에 이끌려 진료 과장님들과 인사.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 없이 최소한의 긴장과 딱딱함만. 느낌이 좋다. 이젠 두시간 넘게 출퇴근 -그것도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하지 않아도 되고, 밤을 샐 필요도 없다. 지내면서 마음이 부딛히는 일이 생길 테고 언젠간 여기도 마음이 멀어지겠지만 그 시기가 최대한 늦춰지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