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큐슈, 일본, 2008
유후인, 08/08/14
피아*졸라
2009. 9. 13. 01:22
자, 오늘은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 마을, 유후~ 유후인이다. 가기 전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고 다녀오고 나서도 이곳이 정말 최고의 휴양지인지 아닌지 아리송하다. '우리 거기 너무 좋았어' 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누가 유후인에 간다면 '그래 괜찮은 곳이야 즐거운 시간 보낼거야' 라는 말은 해주리라. 보통 큰돈을 들여 전통 숙박시설 료칸을 숙소로 잡는데, 우리는 그나마 아낀다고 '마키바노 이에(牧場)'라는 곳에 머물렀다. 슬프게도 제일 싼 방이 없어 2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해야했다.
호텔에서 뷔페로 맛있는 아침. 호화롭진 않았지만 깔끔했고, 명란젓에 밥 비벼먹는 것이 너무 좋았다. 명란젓은 후쿠오카의 특산품. 짐을 챙겨 하카타역으로 이동해서 '유후인노 모리'라는 이름의 멋진 기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멋지다. 도시를 빠져나오면 산과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시간만 있다면 중간에 내려 하루 쉬어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두시간 후에 유후인 도착. 아쉽게도 이번에도 기차도시락을 못사먹었다. 하나라도 사서 나눠 먹을걸...01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동휘 유모차 끌고 밖으로 나왔다. 많은 기념품 상점, 맛집, 카페 등등. 그다지 호젓한 모양새는 아니다. 게다가 일본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일본인들 바글바글. 참 날짜도 묘하게 잡았다.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지만 볼거리는 많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부담이 안되기 때문에 많은 가게를 들어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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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자그마한 우동집에서 식사. 다행히 동휘가 유부초밥을 아주 맛있게 먹는다. 우동 맛도 나쁘지 않았고,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고.
다시 밖에 나와 걷는데 8월 대낮의 햇살이 강렬하다. 그래서 더더욱 가게 순례에 열심인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있는 자그마한 놀이터에서 동휘와 놀고, 중간중간 시식용 음식들 맛보고, 토토로 가게를 기웃거리고, 고양이 박물관에서 구경하고 작은 기념품 사고. 햇살을 피해 카페로 들어가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밖에 나와 걷는데 8월 대낮의 햇살이 강렬하다. 그래서 더더욱 가게 순례에 열심인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있는 자그마한 놀이터에서 동휘와 놀고, 중간중간 시식용 음식들 맛보고, 토토로 가게를 기웃거리고, 고양이 박물관에서 구경하고 작은 기념품 사고. 햇살을 피해 카페로 들어가 커피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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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골목을 별 고민없이 근심없이 주욱 걸어올라 긴린코 호수에 도착한다. 호수에 있는 신사 사진 찍고 오리 보면서 즐거워하는 동휘 사진 찍고, 당일로 온 젊은 아가씨들 노천탕 묻길래 가이드북에 쓰인 대로 가르쳐주고. 인적 뜸한 지름길로 생각되는 길로 걸어들어오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뚝뚝, 큰 빗줄기로 바뀐다. 동휘 유모차 끌고 열심히 달려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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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젖었지만 우리에겐 온천이 있다. 일단 가족탕을 이용한다. 서너명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욕탕, 창밖으로 세찬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느긋하게 누워있자니 피로가 싸악 가신다. 별채로 이뤄진 우리 방에 들어와 잠깐 쉬고 저녁. 정식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일률적으로 만든 듯한 느낌. 그냥 먹을 만한 정도. 그리고 밥이 늦게 나와 조금 빈정상했다. 뭐, 동휘는 여전히 잘 먹어줘서 다행이었고. 식사마치고 마트 들러 간단히 맥주와 안주 사고 동휘 재우고 둘이 돌아가면서 노천탕에서 다시 한 번 피로를 풀고, 자기 전 맥주 여러 캔. 아, 이런 게 호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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