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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의 운구차량

피아*졸라 2009. 9. 14. 00:37
 아침에 퇴근하는데 검은 캐딜락이 줄줄이 내려간다. 모두 여섯 대. 아, 임진강의 그 분들 우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었지. 앞에 경찰 오토바이가 길을 이끈다. 참 심란한 모습이다.
 울타리 밖에서 누군가가 양떼에게 돌을 던진다. 다치게 하려고 의도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돌을 막기 위한 펜스를 튼튼하게 만들어놨다고, 위험하면 언제든 얘기하라던 양치기와 개들. 펜스는 허술했고 그네들은 모두 사라져 있었고, 어이없이 돌에 맞아 죽었다. 비극이 일어난 후 다시 나타나 돌을 던진게 잘못이라고 가만 안두겠다 한다. 어린 개 두마리를 본보기로 잡겠다 한다. 자, 남은 양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나를 보호해주리라 믿었던 보호막은 도대체 어디에, 언제 작동하는가.
 우리가 이번 일에서 얻을 교훈은 이런 것이다. 혹시 우리는 쥐뿔도 없으면서 대단한 것을 걸친 양 의기양양한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이 아닌가......
 여섯 분의 억울한 죽음 앞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