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필리핀, 2013

Anda,보홀, 필리핀, 20130129-0131

피아*졸라 2013. 12. 13. 02:49

 보홀은 굉장히 큰 섬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남서쪽에 위치한 팡글라오 섬에 머무는데 남들 잘 안가는 데에 가고싶은 나의 비뚤어진 마음이 선택한 곳이 Anda에 위치한 Vitamin sea resort. 탁빌라란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가량 걸리는 아주 외진 곳이다. 미니밴에서 내려 한적한 시골길을 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숙소. 방이 다 해서 다섯, 독일인 주인과 필리핀인 여주인, 쉐퍼드 두 마리에 직원들 여럿, 그리고 숙박객 세 팀이 전부인 아주 작고 아주 느긋한 곳. 이럿 곳을 예약했다고 한소리 들을까 걱정했는데 경민도 동휘도 대만족.

 낮에 도착해서 바닷가에서 놀다가 바에서 맥주 마시다가 포켓볼을 치다가 방에서 쉬다가...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고 저녁도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먹고, 하지만 분위기 있는 2층 식당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우리도 휴양을 하다니 - 남들 주로 가는 리조트가 아니래도 - 감동~

 여기 바다는 백사장이 아니고 뻘이 섞여 있다. 해서 숙소에서 50미터 정도 보트의 노를 열심히 저어서 이동해서 모래 바닥에서 수영하고 스노클링을 하는 방식. 참 쉬워보이지만 예전 베르사유 궁전에서 노저은 이후 또 다시 좌절. 노를 젓는데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동휘에게 타박을 들으면서 한참을 고생하는데 동휘가 배 안 뭔가를 건드려 빠졌다고 얘기한다. 마개가 빠져서 불이 안으로 들어온 것. 다시 해변으로 힘들게 돌아와 물을 빼고 - 사장님과 젊은 직원이 도와줬다, 그 직원이 태워줘서 우여곡절 끝에 수영과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노젓는 게 쉬운 게 아니야.

 낮에는 마을 구경, 큰 길까지 외진 길을 걸어 오토바이를 타고 안다 마을 안으로. 아주 작다. 면소재지 크기 정도? 그래도 시장이 있어서 구경하다가 점심을 먹으려 하니 곱창이 보이네. 간장 베이스의 곱창 볶음에 동휘가 먹고 싶어하는 라면으로 만족스러운 요기. 슬슬 바닷가로 걸어가는데, 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바닷가에 도착하니 바로 옆이 학교, 아이들이 손을 흔드네. 넓은 공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 동휘는 바닷가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고. 한참을 놀고 나서 노천 카페에서 새우 요리에 산미구엘 여러 병씩, 경민과 둘이서 느긋하게 마시고 마악 영업을 시작한 꼬치 포장마차에서 몇 개 사서 또 먹고. 어둑해지기 전 숙소로 들어와서 만찬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멋진 하루를 한 번 더 보냈구나~

 마지막 날은 다시 한 번 보트를 타고 -여전히 서툴렀지만 목적지에 오가기는 한- 물놀이를 하고, 아쉬운 작별을... 탁빌라란 방향 중간에 위치한 Jagna(하그나라고 읽는단다)로 이동해서 또다른 섬 Camguin,카미귄으로.

 

 

버스터미널 근처 쇼핑몰에 있는, 나름 유명하다는 Bee farm의 분점. 맛있었다.

 

 

 

숙소 바로 앞 바닷가, 참으로 조용하다.

이런 길을 1km 정도 걷고,

폐허가 된 수영장 또는 온천을 지나,

메인로드에 도착해서 이동~

 

화려한 벽의 빵집에서 음료수 마시고,

 

곱창과 야채 볶음을 맛있게, 동휘도...

상어 이빨을 장식해 놓은 집도 있고,

아이들은 씩씩하고,

참 평화로운 마을이로세.

인기 만발, 경민씨~~~

 

학교앞 개방된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사연 있어보이는 연인도 있고,

놀러 온 아이들도 있고,

불가사리, 넌 나쁜 놈이야. 훈계하는...

 

뛰어노는 엄마와 이들.

 

 

 

 

 

농구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댓병으로 마시는 서양인들. 스케일이 달라.

저 포장마차에서 꼬치를 사서 먹었다, 맛있었지.

숙소의 만찬 요리, 역시나 맛있었다.

떠나기 전 숙소에서, 계속 이곳이 그리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