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필리핀, 2013

Camiguin, 필리핀, 20130202

피아*졸라 2015. 4. 20. 01:44

 오늘은 이 섬의 하이라이트,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날. 그냥 백사장 뿐인 섬이라 해가 높이 솟아 우리 살을 그슬리기 전에 빨리 보고 나와야 하는 곳. 전날 미리 예약해 놓고 알람 맞춰 힘들게 일어나 비몽사몽하는 동휘를 들쳐 매고 역시나 방카로 이동. 여기도 우리가 가자 할 때까지 게속 기다려준다. 동휘는 잠이 다 안깨서 짜증을 내지만, 조금 지나니 초승달 모양의 이 백사장 섬을 잘도 걸어다닌다. 아침 일찍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섬을 둘러본다. 우리는 스노클을 가지고 가서 스노클을 시작. 섬 서쪽에 산호 군락이 자리하고 많은 열대어들이 살고 있다. 동휘와 함께 한참을 들여다 보는데, 동휘가 너무 얕은 곳에 흘러가버렸다. 어찌어찌 하는 사이 바위에 동휘 몸이 긁혀졌다. 울며 불며 스노클 안한다고, 굉장히 미안하고 마음 아프고... 하지만 금새 마음이 풀어져 다시 물속에 들어가 엄마와 잘 놀고 있다. 대견한 아들.

 햇살이 따가워질 무렵 이제 섬에서 나와야지. 아쉬워하는 동휘를 달래 섬을 나와 숙소에서 아침 식사. 방에서 밍기적거리다 정오쯤 되어서야 밖으로 나선다. 이번에는 서쪽으로, 카타르만이라는 지역에 있다는 산토 니뇨 냉천으로. 그냥 수영장이라 보면 되겠다. 여기서도 한참을 놀았다. 이제는 물놀이에 완전 익숙해진 동휘. 다시 마을로 내려와 산책을 하고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끊겼다네. 아직 해가 많이 남았는데... 어쩔 수 없지, 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트라이시클을 대절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역시나 산미구엘로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