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내 근처 -엄밀히 말하면 아내 근처의 두명이 인도에 간단다. 두달이나 간단다. 제길... 우리가 인도 전문가임을 아는 그들은 도움을 요청했고 신입생 후배를 둔 초등학교 2학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도움을 주려 했다. 우리가 전문가라고 내세우는 근거; 없다. 내세울 것은 신혼여행을 인도로 다녀왔다는 것. 사실은 인도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분명 가면 힘들고 짜증날 것을 알지만... 그들이 영어가 짧다는 이유로 론리 플래닛을 안샀다 하여, 예전에 봤던 시대에 뒤떨어진 구판 - 하지만 한글판 - 론리를 꺼내서 우리가 잤던 곳, 먹었던 곳, 구경했던 곳을 간단히 끄적거리고 있자니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처음 여행 철부지가 멋모르고 떠난 인도, 같은 여행지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살갑게 대할 수 있었던 - 그래서 지금 내 옆에 있는- 그녀, 빽빽한 일정으로 녹초가 되었던 하드코어 신혼여행. 인도 여행이, 그안에서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이 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여인들이여, 가서 그들의 느긋함에 질리고, 가끔 사기당하고, 혹 추행당하고, 변비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즐겁게 즐기고 오시오. 우리는 당신들을 부러워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