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 하투샤, 터키.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는, 가서도 다른 관광객을 만나지 못한 곳. 터키 아나톨리아에 기반을 둔 대제국 히타이트의 수도였다. 제국이 무너진 후 완전히 잊혀져 있다가 19세기에 발견되어 20세기에 그 전모가 드러난 잊혀진 왕국, 터키에 관한 책을 찾다가 도서관에서 발견. 반드시 가야만해! 였지만 가보니 황량한 언덕. 가이드를 하려던 젊은 청년과 피크닉하던 터키 사람들, 그리고 한참 아래에 꼬물꼬물 보이던 유적 발굴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 넓은 대지에 혼자 뚜벅뚜벅... 하지만 좋았다, 정말로. 왠지 하루키 소설에 등장할 성 싶은 슬픈 표정의 아저씨가 운영하는 숙소에서 저녁으로 (모르고) 간요리를 시켜서 맥주와 함께 먹고, 너무 많아서 맛도 그저 그래서 남기고, 혼자서 도미토리 큰 방을 독차지하고 자다가..
201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