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51)
-
비진도, 통영. 20120323
갑자기 섬 속에 있는 등산로를 걷고 싶어졌다. 통영에 있는 여러 섬 중 집었다 놓았다 하며 골라낸 곳, 비진도. 두가지 맛 쭈쭈바를 동휘가 좋아하듯 도로 양 옆으로 몽돌 해안과 모래 해안이 등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내마음을 흔들었다. 게다가 다른 섬들보다 수월한 등산 코스라는 것도 고려했고. 계획을 세웠으니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대화역까지는 버스가 없어 어머니의 차를 얻어 타고 지하철 3호선 첫 지하철, 남부터미널 발 통영행 첫 버스로 널을 뛰며 순조롭게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날씨가 돕지 않았다. 비바람이 내리치는 섬에서의 이동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겠지. 게다가 엄청난 규모의 아주머니들과 함께 배를 타고 도착했는데 그 분들중 일부는 매물도까지 가지 못하고 회항하는 배에 다..
2012.06.05 -
큰노꼬메오름, 애월, 제주. 201105.
애월 큰형님댁에 머무르는 동안 근처에 괜찮은 오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같이 오르죠' 해서 올라간 큰노꼬메오름. 큰형님 내외와 우리 부부, 동휘와 멍멍이 야르까지. 참 재미있는 구성원이구나. 큰노꼬메오름은 오르기 만만치 않다. 본격적인 등산은 아니지만 오르는데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오름치고는 큰 규모.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안개가 많이 껴서 오월임에도 후덥지근함을 느끼면서 오르내렸다. 야르는 이미 올랐다 하여 걱정 안했고, 동휘가 과연 오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가파른 부분만 도움을 받고 대부분의 구간은 혼자서 잘 걸어다녔다. 힘이 들긴 들었는지 이런 노래를 불러 우리를 웃기긴 했지만, '나를 끌고 오다니 너무어리석었어'라는 가사의 자작곡을... 말을 방목하는 평원을 지나 원시림을 가로..
2012.02.10 -
새해 첫 나들이, 통영.
1월 첫 주, 가족 여행 겸 처가 방문을 목적으로 떠난 적당히 긴 나들이. 집에서 대화역으로 가서 지하철로 한시간 가량 이동, 다시 남부터미널에서 밤버스를 타고 가는 긴 여정. 다행히 동휘도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먹다가 조용히 잠들어서 힘든 것 모르고 내려갈 수 있었다. 앞으로 같이 장기 여행할 때 야간 이동이 가능하겠다는 희망도 얻고. 2년 전 엄청난 결정을 하고 뒤엉켜버린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떠났던 곳, 그 곳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던 고마운 곳. 그렇기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모텔을 예약한 탓에 경민에게 한소리 들었다. 모텔촌 입구인데다, 방 온도가 너무 높았고, 이동하기 애매한 위치 때문에. 인터넷엔 호평 일색이었다니까.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강구안까지 걸어서 물메기탕으로 아침 식..
2012.01.27 -
초간단 제주 동부 맛집 및 볼거리 가이드
지인 가족여행에 도움이 되라고 만든 것. 숙소가 동쪽이라 반만 체크. 보실 분은 얼마 없겠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것이니 그려려니 하고 봐주세요. 큰 지도에서 제주가족여행 보기
2011.10.20 -
생애 첫 효도관광, 제주, 20111009-1012.
이직을 하면서 생긴 귀중한 삼박 사일.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동휘를 모시고 효도관광 다녀옴. 경민은 일때문에 아쉽게 빠지는... 어른들 모시고 가는 첫 제주인지라 계획을 짜는데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볼 것 많은 제주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남쪽 해안을 중심으로 구경했다. 무리해서 다니지 않는 것, 입장료를 내지 않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 하지만 차귀도 잠수함에 십수만원을 써 버린... 다행히 외할머니와 어머니 모두 크게 만족하시고 우리의 제주도 이민의 꿈을 지지하게 되는 큰 성과를 얻게 되었으니. 잔 곳, 앙크레 펜션- 월드컵 경기장 근처. 전망 좋고 친절하고 조용해서 좋았지만 식기들이 깔끔하지 않았다./신성리조트- 법환 위치. 전망좋고, 깔끔했지만, 좀 작았고 단체 아..
2011.10.20 -
여름 휴가, 제주-부안. 08/25-09/01
성수기에는 되도록 이동하지 않는다는 행동 방침을 가지고 있어서 비행기 값이 내리고 숙소 값도 저렴해진 이 때에 여름 휴가를 떠났다. 역시나 제주도, 특히 우도의 날씨는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그나마 폭우 속에서 지낸 재작년 우도 때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날씨에 열심히 바닷가에서 놀 수 있었다. 오히려 구름이 낀 날씨가 바닷가에서 놀기에 더 좋지 않나. 혹시나 해서 사간 스노클이 큰 즐거움을 주기도 했고. 해서 바다에서 노는 것에 대한 재미를 알았고, 어린이집 서진이네 가족, 수리수리와 마수리가 함께 해서 더 즐겁기도 했고, 장모님 기일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도 보냈고, 반강제로 부안에 가서 증조할아버지 묘소 벌초를 하기 위해 몇시간 산을 오르내리기도 했고 -얕은 산이었지만 날은 더웠고 배낭은 무거웠고..
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