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유럽, 2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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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를 거닐다, Venetia. 06/04/16
민박이라 밥이 나오는 곳이다. 아침이 늦어 주변 산책하고 들어와 식사. 기쁘게도 양곱창이 반찬으로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양을 거들떠 보지 않아서 우리 부부만 석션. 나중에 주인장 표정이 안좋아진 듯한 기분이... 산마르코 광장까지 걸어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전날 헤멘 부분에서 길을 잘 들어 무사히 도착. 광장은 크고 멋있고 비둘기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성당과 궁전 중 기다리는 줄이 그나마 짧은 궁전으로 선택. 베네치아 학파의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는 화려한 방 내부를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지친다. 밖에 나와 그냥 걷기. 물 컵으로 공연하는 길거리 악사도 보고, 멋진 집에서 아이들 뛰어 노는 것도 보고. 바프레토로 Canale Grande를 타고 구겐하임 켈렉션 지나 내리는 사람 거의 없는 곳..
2011.07.27 -
바다의 도시, 베네치아. 20060415
누가 뭐래도 베네치아는 특별한 도시이다. 물가 비싸고, 사람 많고, 바닷물 썩는 냄새가 솔솔 풍기지만 그런 것을 다 잊고 만족하게 해주는 도시 자체의 힘이 있다. 두 마디로, 아주 좋았다. 마침 부활절 휴가와 겹쳐 아주 힘들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기차 표 예약하려 했지만 안되었다. 여긴 이탈리아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역에 가니 바로 가는 EC는 매진, 갈아 타야 하는 IC 사서 서서 갔다. 경민, 삐졌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 숙소 가면서 맛있는 냄새에 끌려 들어간 피자집, 한 조각씩 들고 먹는데 그때 까지 먹어 본 피자 중 제일 맛있다. 숙소는 호텔 베네치아, 이름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한인 민박. 젊은 유학생 부부가 하는 곳인데 친절한 편이고 시설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아침이..
2011.01.11 -
다시 돌아온 피렌체는 너무나도 맑았다.
아레쪼에서 돌아오니 날씨가 좋아졌다. 맑은 하늘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은 날인데, 일몰 보기에도 좋겠다. 민박 들렀다 씻고 나와 버스타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한 정류장 먼저 내려 걸어 올라가는데 참 기분좋은 발걸음. 사실은 캠핑장 가는 사람들에 묻혀 잘못 내린 것. 피렌체가 한 눈에 보이는 확 트인 전망, 이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아름답다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풍경 아닐까. 도시를 배경으로 근사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할아버지. 그의 자부심 가득한 연주가 도시를 더욱 빛내주는 듯 하다. 젤라또 먹으며 뮝기적,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려 했는데 할 일이 생각났다. 경민 신발 사는 것. 지난 번 아카데미아 근처에서 봐둔 게 있는데 문닫을 시간이 다 됐네. 일몰보다 쇼핑...은 아니지만 언덕에서의 일몰은 포..
2011.01.11 -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 아레쪼를 거닐다. Arezzo, Chianti. 2006/04/14
다락방같은 숙소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이제는 당연한 듯 bar에서 카푸치노로 아침을 시작하고는 설렁설렁 걸어서 구시가로 이동. 에트루리아인이 건설한 도시이기에 언덕에 위치한단다. 가장 높은 곳에 너른 공원이, 그 언저리에 대성당 Chiesa di San Domenico가 위치해 있다. 공원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 장소 설명이 영화 스틸과 함께 세워져 있다. 군대에서 보고 감동했던 영화 생각에 약간 울컥... 도시 광장은 경사지게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고 이상한 복장의 -긴 모자에 턱시도- 두 젊은이가 애들 상대로 이상한 놀이를 하고 있고, 그 외엔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 점심은 발사믹에 잰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전날에 비교하면 그냥 그랬다. 게다가 은근슬쩍 비..
2010.10.07 -
키안티를 누비다, San Gimingano/Siena/Arezzo, Chianti. 06/04/13
민박에 큰 가방 맡겨놓고 간소하게 준비해서 키안티를 순회할 준비를 마쳤다. 일단 산지미냐노로, 어디서 타야할 지 몰라서 조금 헤메고,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데 30분 정도 걸렸고. 그래도 기다리면서 오렌지 사서 까먹었다. '역시, 오렌지는 시칠리아가 최고야' 같은 대사 날리면서.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엔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만만찮다. 다음에 다시 갈 계획을 짠다면 투어로 하지 않을까... 산지미냐노, 두 가문이 경쟁적으로 탑을 쌓았단다. 원래 이백 개에 지금은 열 네개가 남았다는 이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인한 자원 낭비가 오늘의 유명함을 만들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 훌륭한 관광지이다. 고지대에 이뤄진 성벽 안에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골목길을 거닐고 작은 언덕에 만들어 놓은 공원에서 노닐고, 반..
2010.09.02 -
뜨거운 햇살의 시칠리아가 살짝 그립던 쌀쌀한 피렌체, 06/04/11.
시칠리아에서 들어간 4월의 피렌체는 쌀쌀하다.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더욱 마음이 가라앉았다. 민박에 가서 짐 풀고 샤워한 후 밖에 나가 커피 한 잔씩 한 후 버스 놀이. 표가 한시간 이용권이라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다. 21번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산마르코 광장에서 내려 아카데미아 겉만 구경하고 두오모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 사람들이 격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탑마다 입장료가 부과되는 장삿속은 정말... 그나마 예배당 안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다행? 다른 곳은 기다리기 싫고 돈내기도 싫어서 패스. 이런 저가 항공으로 이동, 아카데미아 북적거리면서도 여유가 있다. 다시 밖으로 나와 론리에 소개된 100가지 맛 젤라또 먹고, 가짜 다비드 상을 스..
201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