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태국, 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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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Khanom, 20120902-0904
우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섬 사무이를 빠져나오는 길, 역시나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했다. 돈싹 항구에 도착해서 나컨행 미니 버스를 타고 교차로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근처에 물어보니 오토바이를 불러야 한단다. 검문소에서 경찰에게 얘기하면 된다고. 숙소에 힘들게 도착했는데, 참으로 외지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조용히 지내기엔 나쁘지 않지만 굳이 코 사무이에서 여길 들를 이유는... 굳이 끄집어 내자면 분홍 돌고래 서식지가 있어서 투어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동휘를 데리고 투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수영장과 바닷가에서 휴식.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은 수영장에서 동휘 스노클링 연습을 했다는 것은 좋았는데, 물에 한 번 가라앉아 허우적댔었다. 내가 물 밖에 있을 때. 다음 날..
2013.07.11 -
태국, 코사무이, 20120831-0902
숙소를 옮겼다. 차웽 해변에서 보풋 해변으로. 더 작고 분위기 좋은 지역인데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해수욕을 못하는 바닷가라는 것. 아침에 물에 들어갔다 금방 나왔다. 뻘 바닥인데다 날카로운 조개 또는 굴껍질에 베여서. 오수 배출도 정화 시설 없이 바다로 바로 배출이 되지 않나 의심이. 대신 하루 이만 원 정도로 예약한 숙소는 아주 근사했다. 넓은 수영장에 근사한 방. 발코니에는 귀여운 고양이가 낮잠을 자고 있고. 역시나 대부분의 시간은 수영장과 방에서 보냈고 동휘를 잘 꼬드겨 잠깐 마실. 저녁에는 한국식 불고기, 무양 까올리를 하는 곳에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 먹고는 숙소에 돌아와 시끄러운 바깥 소리를 흘려 들으면서 잤는데, 금요일만 장이 서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무심히 지나쳐 버렸네. 이튿 날도 ..
2013.04.21 -
태국, 코사무이, 20120829-0831
숙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섬을 향해 떠나는 머나먼 길. 숙소에서 쏭태우로 시내로 이동, 다시 버스로 돈싹 항구까지, 배를 타고 섬에 가서 쏭태우로 차웽 해변까지... 네시간 가량 걸린 듯 하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가서는 만족을 못하고. 동휘가 별 불평없이 잘 따라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물론 영화 감상이 컸지만. 아고다로 검색해서 예약한 숙소는 맘에 들었는데, 방이 깔끔하고 옥상 수영장이 아주 작아서 동휘에게 알맞았다는 거, 차웽이 이해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바닷가를 연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해변에 가려면 빙 둘러 가거나 다른 숙소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심시티. 그리고 낮엔 너무 더워서 수백미터를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것. 어쨋든 밥은 먹어야 하고 동휘를 살살..
2013.04.21 -
태국, 방콕-수랏타니, 20120827-0828
저가항공 얼리버드 할인에 눈이 뒤집혀 급결정한 태국 휴가. 경민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휘와 단둘이서 다녀온 첫 해외여행이 되었다. 우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선지를 코사무이로 결정해서 힘든 여정이 되어버린.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애초의 취지를 잘 살려 무탈한 여행으로 잘 마무리했다. 중간에 아이폰 액정이 깨진 것 말고는...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어 공항철도 막차를 놓쳐 택시로 숙소까지 이동한 것 말고는 나름 선방한 첫날이었다. 출발이 하루만 늦었어도 태풍 볼라벤 때문에 예정이 어긋날 뻔 했으니. 동휘가 잠깐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는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아주 잠깐이었지. 짐풀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하루를 마무리. 다음 날은 느긋하게 일어나 아..
201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