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필리핀, 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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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guin, 필리핀, 20130203
까미귄에서의 마지막 날, 짐을 다 정리해 놓고 전날 지나쳐 갔던 old church와 sunken cemetry를 방문했다. 백수십년 전의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되고 물에 가라앉은 마을의 흔적이라는데 조그마한 예배당은 아직도 예배를 드리는 모양새다. 넓은 뒷뜰에 멋진 나무들을 둘러보며 산책하기 좋았다. 바로 근처 추모의 십자가를 흘끔 보고난 후 지프니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Ardent 온천으로. 온천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 별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의외로 근사했다. 나무들 사이로 펼쳐진 투박한 자연 수영장. 물 온도도 오래 즐기기에 적당한 정도. 오래오래 본전 생각 안날 정도로 놀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섬을 떠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지금 ..
2015.04.20 -
Camiguin, 필리핀, 20130202
오늘은 이 섬의 하이라이트,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날. 그냥 백사장 뿐인 섬이라 해가 높이 솟아 우리 살을 그슬리기 전에 빨리 보고 나와야 하는 곳. 전날 미리 예약해 놓고 알람 맞춰 힘들게 일어나 비몽사몽하는 동휘를 들쳐 매고 역시나 방카로 이동. 여기도 우리가 가자 할 때까지 게속 기다려준다. 동휘는 잠이 다 안깨서 짜증을 내지만, 조금 지나니 초승달 모양의 이 백사장 섬을 잘도 걸어다닌다. 아침 일찍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섬을 둘러본다. 우리는 스노클을 가지고 가서 스노클을 시작. 섬 서쪽에 산호 군락이 자리하고 많은 열대어들이 살고 있다. 동휘와 함께 한참을 들여다 보는데, 동휘가 너무 얕은 곳에 흘러가버렸다. 어찌어찌 하는 사이 바위에 동휘 ..
2015.04.20 -
Camiguin, 필리핀, 20130201
아침에 일어나 동휘와 포켓몬스터 카드로 대결을 하고 - 그냥 점수로만 따지는 아주 단순한 - 바닷가 산책을 잠깐 하고, 좀더 멋지다는 곳으로 이동하자. 이동 경비에 목숨거는 남편=아빠 덕분에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 틈에서 힘들게 이동한다. 만티기 섬, 산호섬이라 해서 이 섬에서는 꽤 유명한 새끼 섬. 전날 배에서 내린 베노니 바로 옆. 한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했고, 나름 싸지 않은 뱃값과 입장료를 내야 했다. 장점은 우리가 떠나고 싶을 때 배를 타고 나갈 수 있게 기다려준다는 것. 섬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고, 우리는 조용한 곳을 찾아 해변에 짐을 풀고 스노클링을 시작. 동휘는 금방 싫증을 내고 둘이서 번갈아가며 스노클링을 하는데... 산호가 대부분 죽어 있다. 나중엔 그게 멋진 백사장의 재료가 ..
2013.12.26 -
Camiguin, 필리핀, 20130131
숙소의 독일인 주인과 종업원들 그리고 두마리의 쉐퍼드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한 밴을 타고 탁빌라란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Jagna란 곳으로 가서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는 배를 타고 카미귄 섬으로 이동. 항구 앞 작은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나서 페리를 탄다. 베노니라는 이름의 낯선 장소, 배에서 내리니 많은 기사들이 호객을 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바가지에 흥정하는 것이 없다는 것. 집요하게 달라붙는 것도 없다. 비싼 전세 버스를 포기하고 사람들 사이에 끼여 지프니를 타고 이동. 맘바하오라는 이 섬에서 제일 큰 - 그래봐야 일개 동 규모- 마을에 내려 다시 트라이시클의 사촌뻘 되는 웰라라는 이름의 교통 수단을 타고 아고호라는 아주 작은 마을로 이동. 이걸 잘 버..
2013.12.26 -
Anda,보홀, 필리핀, 20130129-0131
보홀은 굉장히 큰 섬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남서쪽에 위치한 팡글라오 섬에 머무는데 남들 잘 안가는 데에 가고싶은 나의 비뚤어진 마음이 선택한 곳이 Anda에 위치한 Vitamin sea resort. 탁빌라란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가량 걸리는 아주 외진 곳이다. 미니밴에서 내려 한적한 시골길을 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숙소. 방이 다 해서 다섯, 독일인 주인과 필리핀인 여주인, 쉐퍼드 두 마리에 직원들 여럿, 그리고 숙박객 세 팀이 전부인 아주 작고 아주 느긋한 곳. 이럿 곳을 예약했다고 한소리 들을까 걱정했는데 경민도 동휘도 대만족. 낮에 도착해서 바닷가에서 놀다가 바에서 맥주 마시다가 포켓볼을 치다가 방에서 쉬다가...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고 저녁도 어쩔 수 없이 숙..
2013.12.13 -
세부-보홀, 필리핀, 20130128
2013년의 첫 여행, 그리고 생애 첫 필리핀 여행. 이상하게도 필리핀은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하나는 내가 물놀이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안전에 대해 믿지 못했다는 것. 물놀이의 즐거움은 동휘 뒤치닥거리하면서 얻게 되었고, 안전에 대한 불신은 저가항공권의 등장으로 순위가 밀리게 되었다. 작년 가을 미리 구입한 세부퍼시픽 항공권으로 나름 저렴하게 세부-보홀-까미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처음 간 필리핀 가족여행은 아주 즐거웠다. 세부퍼시픽을 타고 세부에 도착하니 새벽 두시 남짓, 바로 보홀섬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아침 배를 타야했기에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리석게도. 세부 공항은 아주 작다. 도착 구역에 쉴만한 공간이 없다. 다행히 경비 ..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