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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구입, 소니 SEL1224G.
이런 초광각렌즈를 쓸 데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혹했기 때문에 중고 매물이 눈에 띄였기 때문에 질렀다. 기존에 쓰던 24-240에 비해 엄청나게 작고 가볍고 화각의 중복도 없다. 비싸게 산 만큼 제값을 해주면 좋겠다.
2018.03.11 -
냉면
초여름, 퇴근하면서 어린이집 안간다는 동휘를 설득못한 경민을 만나 들른 을밀대. 이제는 구천원으로 가격이 올라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 되었지만, 갈 때마다 돈 값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으니까 줄을 서서 먹겠지. 이때는 먼저 온 내가 줄을 미리 서서 나는 이십분 만에, 경민은 십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도 맛있게, 경민도 맛있게, 동휘도 맛있게...
2011.10.18 -
첫 출근,
보통 일어나는 시간보다 25분 늦게 일어났다. 샤워하고 옷 챙겨 입고 버스 도착 예정 시간 3분을 확인, 문 앞 신문을 챙겨서 후다닥 달려나간다. 전날 제주도에서 느꼈던 강렬한 햇볕과 다르게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쌀쌀한 날씨. 아직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잠깐 가쁜 숨을 고르고는 버스에 탑승. 약 15분을 달려, 그리고 5분을 걸어 새 직장에 도착. 야간 근무하셨던 선생님과 근무 교대. 간호사님들과 인사하고 부장님에 이끌려 진료 과장님들과 인사.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 없이 최소한의 긴장과 딱딱함만. 느낌이 좋다. 이젠 두시간 넘게 출퇴근 -그것도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하지 않아도 되고, 밤을 샐 필요도 없다. 지내면서 마음이 부딛히는 일이 생길 테고 언젠간 여기도 마음이 멀어지겠지..
2011.10.13 -
고양이 풀 뜯어먹는 소리.
속담과 다르게 개도 풀 뜯어먹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TV 동물농장'에선가 나오는 걸 봤는데, 고양이는 특별히 좋아하는 풀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잡식성인 것 같은데. 아니 캣닙은 부비부비하는 용도로 쓰이니 좀 다른 건가... 어쨋거나 우리 집 막내 보노는 풀을 많이 좋아한다. 예전엔 심어놓은 나무 잎을 다 뜯어 먹어서 말려 죽인 경우도 있고. 샐러리 잎을 열심히 냄새맡고 시식하는 모습...
2011.07.28 -
숲 나들이
동휘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서 집 근처 작은 숲으로 데려갔다. 원래 동휘 다니는 어린이집은 워낙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동휘는 별다를 게 없는 유희이지만 우리가 동휘와 함꼐 놀고 싶어서... 실을 타고 내려오는 애벌레를 무서워 하며 바라 보고 잎사귀로 싸여 있는 곤충 알을 만지작 거리고 엄마와 공룡 흉내를 내며 뛰어다니고 졸졸 흐르는 물을 튀기고 싶어하다 아빠가 다섯 번 정도 잡아준 잠자리 날개가 다치지 않게 잡는 법을 배우고 물 위에 떠다니는 소금쟁이 잡다 실패하여 엄마한테 잡아달라 엄마도 실패하고. 카프리썬과 커피 우유로 마무리한 즐거운 산책.
2011.07.28 -
봄은 아직 한 발만 걸쳐 있었다.
늘 그렇듯 토요일 근무가 힘들어서 일요일 낮잠을 오래 잔 덕분에 월요일은 쌩쌩한 기분. 꽃을 볼 수 있을까 찾아나선 부암동. 평화롭고 노곤한 분위기이지만 꽃은 보기 힘들었다. 작은 커피집에서 테이크아웃하려 했는데, 하필 쉬는 날이라 하여 그냥 터벅터벅 발걸음을 북악 산책길로 향하고, 평소 다니던 길 말고 작은 골목길로 이동했다가 백사실 계곡으로 들어가 한 바퀴 크게 돌고 웅덩이 여기저기 도룡뇽 알, 개구리 알 보고 드문드문 버들치 숨는 것 쳐다보고 서울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낯선 새들 오가는 것 구경하고, 나비 한 마리 날아가는 것도 관찰하고. 사진 찍는 것은 부차적인 행위. 오래간만에 둘러본 계곡에는 포크레인으로 뭔가 공사를 하고 있고, 쓰레기는 하천에 널려 있고. 도룡뇽들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아..
201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