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큐슈, 일본, 2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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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후쿠오카 그리고 다자이후, 08/08/15~16
후반부는 거의 재앙 소설에 가깝다. 우리가 겪은 경험으로 보나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나... 후쿠오카에 돌아와 하얏트 리젠시에 짐 풀고 돌아다니려 했는데, 비가 미친 듯이 내렸고 어쩔 수 없이 중심가 텐진의 지하상가와 쇼핑몰들을 이리저리 헤메다가, 그 와중에 동휘는 다행스럽게도(?) 즐겁게 뛰어다니고 불행히도 우리는 그걸 뒤쫒다가 지치고...규동 집에 들어가 평범한 이른 저녁을 먹고, 동휘가 잠든 사이 술집에서 오뎅에 맥주 한 잔 하고. 동휘가 깨어 나카쓰 포장마차에서 뭔가 먹으려 했으나 영어를 거의 못하는 주인이 일어를 거의 못하는 우리를 쫓아내고, 입구 쪽에 위치한 포장마차에서 하카타 라멘을 먹었으나 형편없는 맛을 보여주더라. 얼마 전 홍대 앞하카타분코에서 먹을 때까지 돈고쓰라멘에 대한 느낌이 안좋았다..
2009.10.10 -
유후인, 08/08/14
자, 오늘은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 마을, 유후~ 유후인이다. 가기 전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고 다녀오고 나서도 이곳이 정말 최고의 휴양지인지 아닌지 아리송하다. '우리 거기 너무 좋았어' 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누가 유후인에 간다면 '그래 괜찮은 곳이야 즐거운 시간 보낼거야' 라는 말은 해주리라. 보통 큰돈을 들여 전통 숙박시설 료칸을 숙소로 잡는데, 우리는 그나마 아낀다고 '마키바노 이에(牧場)'라는 곳에 머물렀다. 슬프게도 제일 싼 방이 없어 2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해야했다. 호텔에서 뷔페로 맛있는 아침. 호화롭진 않았지만 깔끔했고, 명란젓에 밥 비벼먹는 것이 너무 좋았다. 명란젓은 후쿠오카의 특산품. 짐을 챙겨 하카타역으로 이동해서 '유후인노 모리'라는 이름의 멋진 기차를 타고 유후..
2009.09.13 -
나가사키,08/08/13
명색이 호텔이지만 떼굴떼굴 구르면서 자는 아들과 함께 자기엔 비좁은 침대라서 난 바닥으로 밀렸다. 불편하지만 곤히 잠든 일본 여행 첫날 밤, 둘째 날은 나가사키로. 짬뽕을 먹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인 듯 하다. 사실 당일로 오가기엔 네시간이라는 이동 시간이 아깝다. 또 동휘를 데리고 이동해야 해서 너무 늦게 돌아올 수도 없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본의 추석, 오봉절인지라 귀향하는 사람들로 와글와글. 화장실 옆 간신히 유모차를 세워놓고 쪼그리고 앉아 간다. 뭐, 동휘는 그나마 유모차에 앉아 가니 다행이지. 다행히 삽십분 정도 가니 사람들 하나둘 내려서 앉을 자리가 생기고 옆자리 아저씨 고맙게도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함께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동휘는 잠들고, 기차에서 내려 커피 한 잔 마시고, ..
2009.08.08 -
후쿠오카, 08/08/12
가까우니까 좋긴 하다. 집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수속하고 비행기타고 도착해서 입국수속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에 가기까지 네시간 남짓,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해서 짐 맡기고 나갔다 와야 했다. 우리의 숙소는 환락가 나카스에 위치, 유모차에 동휘를 태워 재운 후 텐진까지 슬슬 걸어가본다. 자그마한 신사를 지나치고, 맛있어보이는 카레 가게에서 풍기는 향을 맡으며 침을 삼키고, 커피를 마시자 하여 여기저기 기웃기웃. 발견한 게 고작 스타벅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 - 환율 950원일 때, 맛은 조금 더 나았다. 동휘 자는 사이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다 마시고 나서는 동휘가 깨어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아까 봤던 신사 구경. 시내 중심가에 이런 고즈넉한 장소가 있구나. 옆 골목에는 오래된 듯한 식당..
2009.03.30 -
여행 다녀옴, 8/12~8/16.
하필 성수기에, 그것도 일본의 명절과 맞물려 힘들게 게다가 내 인생 최고로 비싸게 다녀온 여행이 되었다. 일본 큐슈, 후쿠오카-나가사키-유후인 이렇게만. 여유있게 계획한 일정인데 동휘를 데리고 여행하니 이것도 하드코어 여행이 된다. 다행히 동휘가 잘 견뎌줬고 음식도 잘먹어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초반에는 후덥지근함으로 고생하고 후반에는 폭우에 시달려야 했다. 마지막 날 다자이후 구경가서는 집중호우 때문에 기차가 연착하는 일까지 발생해서 하마터면 비행기 못탈 뻔 했다. 처음 가는 일본, 어린 아이 데리고 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 유모차 끌고 다니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괴로움없이 다닐 수 있고, 특히 버스가 자리 잡을 때까지 출발 않고 기다려줘서 좋았다. 귀국하자마자 공항버스 난폭운전에 시..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