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만나다, 제주 올레 12코스, 20100324
무릉생태학교에서 시작되는 12코스, 그 일부는 예전 제주도 있을 때 경민과 같이 걸어본 길이다. 지금까지 절부암으로 알고 있었던 당산봉.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다. 날씨가 궃어서 해가 바다로 내려가는 모습은 볼 수없어서 아쉬웠지만. 열심히 파와 양파 밭을 지나는 시골길, 아직 꽃이 만발할 때가 아니었고 보리밭도 너울거리지 않은 데다 곶자왈이 근사한 탓에 빛이 바래긴 했다. 가끔씩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다닌 덕분에 자기와의 싸움, 외로움 같은 건 없었다. 중간 거의 유일한 식당인 도원식당에서 객주리(쥐치)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다. 얼큰하게 매운 것이 제주 맛이 아닌 것 같아 계산하며 넌지시 물어보니 전라도 분이라고, 조금 살아봤다고 맛을 구별한다고 은근 뻐기는~ 이제 신도 바닷가길, 걷기는 힘..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