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2. 01:40ㆍchat
자, 오늘은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날. 필요한 것은 각오와 체력. 아침을 먹고나서 잠시 쉰 후 우선 화정에 가서 극장판 '토마스와 친구들' 봐 주고. 자야 할 시간인데도 눈 똥그랗게 뜨고 열심히 관람하는 아들을 보자니 토마스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모험 가득한 토마스를 같이 즐겁게 보고,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가끔 돌아가는 버스도 필요한 게 너부 빨리 가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아들, 버스 내려서도 계속 잔다. 어쩔 수 없이 동화 면세점 옆 벤치에 눕혀 계속 재우고. 30분 지나 눈을 떴지만 숙면을 취하지 않아 계속 껌딱지 모드, '안아줘'. 그래, 넌 나의 아령.
성공회 성당에 들어가 구경하고 주스 사서 먹이고, 덕수궁에 가서 꽃구경 아주 조금. 대부분의 시간은 동휘를 안고 돌아다닌 것. 그나마 사진은 찍어보자 하여 동휘 안은 상태로 한 손으로 카메라 들고 구도 잡아 촬영. 지나가던 사람들 '저 사람 뭐야?' 하는 반응이었을게다. 그나마 조금 걷고 달리고, 그러고 나서 주스랑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고, '맛있어' 연발하고. 설레임 광고모델 해도 되겠다.
덕수궁 나와 길건너 시청앞 광장 아이들의 로망, 분수를 구경하고 이번엔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 남짓 버스를 타고 둘이 자면서 할머니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서 인사하고, 맛난 순대국 먹고 나에겐 다사다난한, 동휘에겐 즐겁지만 졸리운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담날 근육통으로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