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2009. 4. 15. 17:41chat

 아침에 퇴근하고 나오는데 날이 꾸리꾸리, 사진 찍고싶은 맘이 싸악 사라진다. '버스타고 졸면서 종점까지 가기' 놀이. 종착지는 신촌 기차역. 그냥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가자, 하여 '비미남경'에 들렀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 스타벅스는 가고싶지 않고 해서 카리부라는 커피 체인점에 들어가 오늘의커피와 치즈케잌으로 배채우고 잠깨우고. 뭐, 맛은 모찐도찐이다. 그냥 조금 싸다는, 조용하다는 것 정도가 장점이랄까. 잠깐 책 읽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꽤 많이 내린다. 그냥 맞고 걸었고 덕분에 간만에 목욕. 노곤하게 느긋하게 땀빼고, 커피 마시려는데 나잇헤드님이 보내주신 원두가 때마침 도착.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프레소로 에스프레소 추출해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마시고, 스캔한 사진 보정하고, 경비실에 내려가 예스24에서 온 CD와 책 받아들고 음악감상. Camel 'Rain Dances','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 Elliott Smith 'Figure 8'. 김훈 '자전거 여행', 어슐러 르 귄 '머나먼 바닷가'. 참 안어울리는 짝이구나. 읽을 책들이 계속 밀려 있다. 이제 어린이집에서 동휘 데리러 슬슬 일어나야지.
결론, 사진을 못 찍어도 할 일은 많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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