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2007. 6. 19. 00:59photos

세검정 근처 골목길을 찍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하시던 말씀. 대낮에 할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 별거 없는 평화로운 골목에 나타나 옆집 멍멍이나 짖게 하니까 저 사람 뭔가 궁금했나보다. '뭐 하세요?''골목 사진 찍는데요''왜요?''예뻐서요''무슨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그냥, 취미인데요', 나는 죄인이 된듯한 기분으로 대답하고 아주머니는 의혹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다 들어가신다.
지지난 주에는 낙산공원에서 할머니 몰래 찍다 들켜서 욕을 다섯바가지 얻어먹었다. 조만간 맞을 수도 있겠다 싶다. 대뜸 찍는 내가 문제지만 photophobia - 의학적인 의미와는 다른-가 만개한 이곳에서 허락받고 찍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아, 서로 모델이 되어주려 나서는 인도가 그립다.

그나저나 세검정 근처 홍지동, 신영동, 구기동, 부암동에는 절이 왜이리 많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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