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나들이, 통영.

2012. 1. 27. 16:28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1월 첫 주, 가족 여행 겸 처가 방문을 목적으로 떠난 적당히 긴 나들이. 집에서 대화역으로 가서 지하철로 한시간 가량 이동, 다시 남부터미널에서 밤버스를 타고 가는 긴 여정. 다행히 동휘도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먹다가 조용히 잠들어서 힘든 것 모르고 내려갈 수 있었다. 앞으로 같이 장기 여행할 때 야간 이동이 가능하겠다는 희망도 얻고.
 2년 전 엄청난 결정을 하고 뒤엉켜버린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떠났던 곳, 그 곳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던 고마운 곳. 그렇기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모텔을 예약한 탓에 경민에게 한소리 들었다. 모텔촌 입구인데다, 방 온도가 너무 높았고, 이동하기 애매한 위치 때문에. 인터넷엔 호평 일색이었다니까.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강구안까지 걸어서 물메기탕으로 아침 식사. 걷기 싫다는 동휘를 힘들게 꼬드겨 동피랑 올라가고, 예전에 타 본 케이블카와 비교가 안되는 높이의 케이블카를 타고 -조금 무서웠다- 정상 옆에서 미리 사간 충무김밥을 먹고, 내부보다는 주변의 아름다움에 빠진 해양수산과학관에 갔다가 버스로 구불구불한 길을 타고 시내로 돌아와... 중앙시장에서 회를 떠서 먹기 시작. 다섯시 조금 넘은 시각에, 삼만원에 감성돔과 송어(밀치)가 한접시 가득. 여기에 이 곳 토박이인 개롱아범님을 초빙하여 다찌 집에서 이차로 가볍게 소주 두 병씩...
 다음 날 오전 숙취에 시달리다 개롱아범님 가족들과 모여서 해물탕으로 해장하고 커피 한 잔 하고 부산으로 이동.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정이었지만 다음에 또 가서 제대로 보면 되겠지. 언제나 다짐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