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보고 싶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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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안티를 누비다, San Gimingano/Siena/Arezzo, Chianti. 06/04/13
민박에 큰 가방 맡겨놓고 간소하게 준비해서 키안티를 순회할 준비를 마쳤다. 일단 산지미냐노로, 어디서 타야할 지 몰라서 조금 헤메고,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데 30분 정도 걸렸고. 그래도 기다리면서 오렌지 사서 까먹었다. '역시, 오렌지는 시칠리아가 최고야' 같은 대사 날리면서.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엔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만만찮다. 다음에 다시 갈 계획을 짠다면 투어로 하지 않을까... 산지미냐노, 두 가문이 경쟁적으로 탑을 쌓았단다. 원래 이백 개에 지금은 열 네개가 남았다는 이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인한 자원 낭비가 오늘의 유명함을 만들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 훌륭한 관광지이다. 고지대에 이뤄진 성벽 안에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골목길을 거닐고 작은 언덕에 만들어 놓은 공원에서 노닐고, 반..
2010.09.02 -
200307, 이스탄불, 터키.
요즘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마구 부풀어 올라 예전 여행 사진들로 위로 삼을까 다시 봤는데, 세상에나. 이렇게 사진을 못찍었구나. 이건 뭐 구도도 노출도 주제도 없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7년 동안 많이 발전했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하고. 3주 간의 짧은 방학을 다 채워서 다녀온 두번째 여행. 비행기 표를 미리 사놔서 재시에 걸리면 안되는 상황에 조마조마 했었지. 봄에 론리를 사서 열심히 읽고, 혼자서 하나하나 계획 세우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경민과 연결되는 가느다란 인연의 끈이 연결된 곳이기도 하고. 결론, 오늘의 사진이 맘에 안들면 처음 사진 시작할 때의 '쓰레기'들을 돌아보라. 보스포러스 다리, 뒤에는 갈라타 탑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포러스 해협 가는 배에서 오벨리스크, Hippodrome 한켠에..
2010.07.21 -
20100223, 통영
날씨가 안좋았던 탓에 필름으로 고작 몇 컷 찍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잘 찍진 못했지만 지금 보니 새록새록. 이 때는 참 기분이 좋지 않았지. 사방 완전히 벽에 갇힌 느낌. 안좋게 빠져 나오긴 했지만 어쨋거나 지금은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Contax ST, 100Makro-Planar & (아마도) 160VC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