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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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보홀, 필리핀, 20130129-0131
보홀은 굉장히 큰 섬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남서쪽에 위치한 팡글라오 섬에 머무는데 남들 잘 안가는 데에 가고싶은 나의 비뚤어진 마음이 선택한 곳이 Anda에 위치한 Vitamin sea resort. 탁빌라란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가량 걸리는 아주 외진 곳이다. 미니밴에서 내려 한적한 시골길을 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숙소. 방이 다 해서 다섯, 독일인 주인과 필리핀인 여주인, 쉐퍼드 두 마리에 직원들 여럿, 그리고 숙박객 세 팀이 전부인 아주 작고 아주 느긋한 곳. 이럿 곳을 예약했다고 한소리 들을까 걱정했는데 경민도 동휘도 대만족. 낮에 도착해서 바닷가에서 놀다가 바에서 맥주 마시다가 포켓볼을 치다가 방에서 쉬다가...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고 저녁도 어쩔 수 없이 숙..
2013.12.13 -
세부-보홀, 필리핀, 20130128
2013년의 첫 여행, 그리고 생애 첫 필리핀 여행. 이상하게도 필리핀은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하나는 내가 물놀이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안전에 대해 믿지 못했다는 것. 물놀이의 즐거움은 동휘 뒤치닥거리하면서 얻게 되었고, 안전에 대한 불신은 저가항공권의 등장으로 순위가 밀리게 되었다. 작년 가을 미리 구입한 세부퍼시픽 항공권으로 나름 저렴하게 세부-보홀-까미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처음 간 필리핀 가족여행은 아주 즐거웠다. 세부퍼시픽을 타고 세부에 도착하니 새벽 두시 남짓, 바로 보홀섬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아침 배를 타야했기에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리석게도. 세부 공항은 아주 작다. 도착 구역에 쉴만한 공간이 없다. 다행히 경비 ..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