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산보, 09/09
가끔은 돌아가는, 막히는 버스가 나을 수도 있다. 일끝나고 시내 갈 때 한시간 반, 광화문에서 집으로 올 때 한시간 반동안 반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간신히 사직공원 앞에 내려서는 뚝딱뚝딱 공사중인 사직공원 안에 들어간다. 내 초딩 때의 독서의 열정이 살아 숨쉬던 그곳. 어린이도서관. 내가 보기엔 그때보다 별로 커지진 않았네. 내가 그만큼 커다래져서인가. 그 앞 자그마한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가방 팽개치고 뛰어 놀고, 뒤쪽 너른 공원에는 느긋하니 누워 자는 사람들 몰래 숨은 고양이 옹기종기 모인 비둘기들 오랜만에 동창회 하는 듯한 초로의 일행들. 평화로움에 젖어 나도 사알짝 누워본다. 피로가 아직 안풀려 버스타고 삼청동. 원래는 안국동에 내려 걸어 올라가려 했으나 길이 막히고 말이 보여 경복궁 앞에서 내렸..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