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보다 더 그리스적인, Agrigento, Sicilia. 06/04/09
사실 무리한 일정이긴 했다. 왕복 여섯시간, 공휴일이라 버스도 적게 다니고. 원래는 아그리젠토에서 일박을 하려 했는데 카타니아 숙소가 너무 맘에 들어서 이렇게 비효율적인 일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무리해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곳이었다. 숙소에서 받은 쿠폰으로 근처 카페에서 빵과 카푸치노로 아침,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서 아그리젠토행 버스를 탔다. 세시간동안 보여지는 시칠리아는 낯설면서도 아름다웠다. 어디서나 보일듯 높이 솟은 에트나 화산을 배경으로 낮으막한 구릉과 초원, 그리고 드문드문 지나치는 집들... 도착해서는 너무 배가 고파 버스터미널 안 부페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너무 맛없다. 여행 최악의 식사라 할 정도. 그래도 꾸역꾸역 먹고 시내버스 타고 유적지, 신전들의 계곡으로 향한다. 이날까지..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