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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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 한 발만 걸쳐 있었다.
늘 그렇듯 토요일 근무가 힘들어서 일요일 낮잠을 오래 잔 덕분에 월요일은 쌩쌩한 기분. 꽃을 볼 수 있을까 찾아나선 부암동. 평화롭고 노곤한 분위기이지만 꽃은 보기 힘들었다. 작은 커피집에서 테이크아웃하려 했는데, 하필 쉬는 날이라 하여 그냥 터벅터벅 발걸음을 북악 산책길로 향하고, 평소 다니던 길 말고 작은 골목길로 이동했다가 백사실 계곡으로 들어가 한 바퀴 크게 돌고 웅덩이 여기저기 도룡뇽 알, 개구리 알 보고 드문드문 버들치 숨는 것 쳐다보고 서울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낯선 새들 오가는 것 구경하고, 나비 한 마리 날아가는 것도 관찰하고. 사진 찍는 것은 부차적인 행위. 오래간만에 둘러본 계곡에는 포크레인으로 뭔가 공사를 하고 있고, 쓰레기는 하천에 널려 있고. 도룡뇽들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아..
2011.04.05 -
Dropp
지금까지 간 커피집 중에서 가장 많이 갔고 -그래봐야 한달에 한 번, 가장 좋아하는 커피집. 진하게 내려주는 드립 커피가 향 좋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듯 하다. 처음 마셨을 땐 사약을 마시는 기분에 장에서 오는 즉각적인 신호가 맘에 안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듯. 가끔은 그립기까지 하다. 사진은 살가두 전시회 보고 도심으로 들어와 들렀을 때.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