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끝나고 사진 찍을까 하여 모였다가 수육에 낮술 후 알콜 출사. 알딸딸하니 좋았지만 그러잖아도 잘 안맞는 수평 더더욱 안맞네. 수육은 맛있었지... 간만에 TVS2 & Agfa Vista100

제주의 마지막 날, 날씨는 우중충했고 하필 비구름을 따라 이동했는데, 해가 지기 바로 전 표선에 도착. 동휘, 마음껏 첨벙거리면서 뛰어노닌다. 이런 즐거웠던 순간을 훗날 기억할 수 있으려나. Contax TVS2, Kodak 160NC

이번에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산 TVS2. 콘탁스의 똑딱이 줌 필름카메라이다. 이쪽은 T3라는 워낙에 걸출한 카메라가 있지만, 상당히 애지중지하며 써야할 것 같아서 저렴한 것으로 - 그렇다 해도 꽤 비싼 축에 속한다- 구입. 만지는 재미는 꽤나 좋다. 줌링을 손으로 돌려 화각을 결정하면서 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인데 T2 보다 발전된 듯한 느낌이 든다. 만지작거리다 보니 똑딱이에 이렇게까지 조절이 필요한가 싶기도 해서, 잔챙이 낚는데 손맛이 좋다고 감탄하는 듯한, 이후 발매된 TVS3의 변화가 납득이 되기도 하더라. 택배로 오고 나서 고백했는데, 마눌님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내리쬐더라. 햇살보다 뜨거운 열기를 얻고 싶은 분들은 이런 사후 통지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여러 번 쓰면 파토가 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