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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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니 다대포! 2011/08/04-05
처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극진한지 퇴근 후 바로 출발, 올라오며 바로 출근이라는 힘든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처가 식구와 함께라는 취지에 걸맞게 광안리, 해운대는 거들떠도 안보고 오직 다대포에서 연 이틀. 이 성수기에도 몰림이 없고 비키니가 드문데다 한치 앞의 바닥도 보이지 않는 사하구민의 가족 수영장으로 두 엄지를 쳐들만한 멋진 곳이다. 동휘는 늘 그렇듯 물에서 잘 놀고 우리는 평상에 앉아 동휘 노는 것 구경하다 나는 사진 찍으러 오가고. 매점에서 맥주를 너무 비싸게 팔아 차마 먹지 못하고. 이천오백원이나 하는 컵라면으로 배고픈 모자 요기하고. 초저녁에 분수 쇼를 보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잘거야' 해서 외할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둘째 날은 동휘 둘째 이모와 형아 누나 만나 돼지..
2011.08.09 -
통영, 짧게 다녀오다. 11/02/23~24
작년 이맘 때 정말 암울한 마음으로 다녀왔던 통영. 날씨도 돕지 않아 비바람 맞으며 걸어가야 했던 통영. 그나마 시작과 끝을 연아양의 경기와 함께 해서 행복했었지. 그리고 처음 본 콘클 회원님의 환대와 통영의 분위기에 힘을 되찾고 올라갔었지. 근 일년 만에 다시 가본 통영은 여전히 좋더라. 슬슬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날씨는 포근하고, 분위기는 노곤한, 워크 돈 런의 도시. 유난히 춥고 움추렸던 올 겨울의 우울함을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 기분 좋을 때나 우울할 때나, 기분 좋게 만드는 곳. 지난 번 델피르와 친구들 관람 때 좌씨와 의기투합, 통영에서 만나기로 한 상태에서 복스 형님 합류. 통영 사시는 개롱아범님과 거나한 술자리. 회를 비롯한 해산물로 배를 채웠다. 그것도 최상급. 개롱아범님 지인이 떠주..
2011.02.25 -
올레 1코스, 2코스의 1/2
아주 좋았다. 1코스 시작점의 소란스러움만 빼고는. 1코스 일부와 우도를 묶은 투어 코스가 만들어졌나 보다. 전날 거하게 마셨다며 힘겨워 하는 아저씨들과 잠시의 조우가 있었고 사진 찍으며 걷는 탓에 이후에는 인적 드문 길을 계속 걸었다. 종달리 마을에서 고양이와 마주치고, 청둥오리 떼 들을 지나쳐 종달 해안도로의 날카로운 바닷 바람을 넘어 오조해녀의 집에서 라면 집보다 더 빨리 나오는 전복죽을 먹고는 성산 일출봉 밑에서 길을 잃다가 마지막 떨이 소라를 저녁 술안주로 사고 방파제 틈에 사는 고양이들 만나고 푹푹 빠지는 모래밭을 지나 1코스 종료. 시간이 남아 2코스를 조금 더 거닐었다. 오조리 내해를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면서 '서명숙씨는 천재'라는 생각을 하고 져가는 해를 보면서 '땡잡았다'라는 생각도 하..
2010.12.30 -
동휘, 물찬 제비마냥...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동휘를 위해서 우리가 데려간 곳은 섭지코지 옆에 위치한 신양 해수욕장. 얕고 잔잔해서 좋아하지만 미역이 온 바다에 떠돌아 감점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곳인데, 동휘는 그 단점도 장점으로 느낀다. 첨벙첨벙 물 안에 들어가 열심히 미역을 모아서 게스트 하우스 형아한테 ( 말도 없이) 빌린 장난감 차에다 싣고는 나중에 가져가서 먹을 거란다. 바닷가에서 특별한 장난감 없이 잘 노는 씩씩한 우리 아들, 제주도가 좋단다~ 따스한 날씨를 즐긴 마법같던 12월 1일에...
2010.12.24 -
어제, 부산...
이상하게 부산에만 가면 잠이 많아져 요즘처럼 해가 짧을 때는 볕을 쬘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토요일 모임에 영선동을 가보지 않았다 하여 혼난 탓에 이번에는 영도에 있다는 영선동을 찾아가 봤다. 동휘가 바닷가에서 노는 사이, 추천했던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닷가에 난 절영로를 따라 걷다가 계단을 꽤나 많이 올라 윗 길로 다시 돌아오는 짧은 코스. 화분에서 고양이가 튀어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당시 부산의 기온은 영상 16도. 더웠다. 좋았다. 자리 물회 골목에서 자리 물회와 한치 물회, 그리고 동휘를 위한 갈치 구이를 먹었는데 제주도보다 싸다. 물회는 포항식이었지만 맛있었고. 다시 부산에 대한 호감도 상승. 시간이 남아 보수동 헌책방 골목 구경 갔는데, 실수였다. 동휘가 이 책 저 책 사달라 조르..
2010.12.21 -
제주도의 수족관~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4코스를 걷다가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미니 수족관. 4코스 표선 해안도로에서 와하하 하우스를 조금 지나쳐 위치한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라는 긴 이름의 장소. 그곳에 딸린 전시실이다. 동휘와 어딜 갈까 고민하던 중이었으니 속으로 심봤다 외쳤다. 동휘와 두 번을 가봤다. 처음엔 시큰둥하더니 두 번쨰는 열광적인 반응. 이 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동휘가 좋아하는 흰동가리, 쏠베감펭, 가시복어에 작지만 상어까지. 게다가 만져볼 수 있게까지 해놓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거기에 아직 수족관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경민까지 덩달아 신기해 하는... 아빠 노릇, 남편 노릇 제대로 했다~ 2010.12.10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지도에 A로 표시된 곳..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