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08/08/12

2009. 3. 30. 02:48travels/큐슈, 일본, 2008

 가까우니까 좋긴 하다. 집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수속하고 비행기타고 도착해서 입국수속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에 가기까지 네시간 남짓,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해서 짐 맡기고 나갔다 와야 했다. 우리의 숙소는 환락가 나카스에 위치, 유모차에 동휘를 태워 재운 후 텐진까지 슬슬 걸어가본다. 자그마한 신사를 지나치고, 맛있어보이는 카레 가게에서 풍기는 향을 맡으며 침을 삼키고, 커피를 마시자 하여 여기저기 기웃기웃. 발견한 게 고작 스타벅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 - 환율 950원일 때, 맛은 조금 더 나았다. 동휘 자는 사이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다 마시고 나서는 동휘가 깨어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아까 봤던 신사 구경. 시내 중심가에 이런 고즈넉한 장소가 있구나. 옆 골목에는 오래된 듯한 식당가, 식당과 다방이 짧게나마 늘어서 있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들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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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작다. 욕이 나올만 하구나. 하지만, 깔끔하긴 하다. 간단히 씻고 나와서 미리 알아두었던 마트로, 버스를 타고 간다. 유모차를 낑낑대면서 싣고, 동휘를 안은 상태로 자리에 앉고 유모차를 고정시킬 때까지 기다렸다 출발한다. 이 사람들 시스템은 이렇구나, 애기 데리고 여행하기엔 굉장히 편한 안전한 곳이란 느낌이 들고 이것 하나로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둔 덕에 헤메지 않고 한 번에 마트 도착, 동휘 기저귀와 과일, 음료수를 사고 우리의 일용할 양식, 맥주를 산다. 이 곳은 아사히가 대세인데 우리는 용준이가 일본 가면 꼭 먹어보라던 에비스 흑맥주를 집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본에서 동휘 쓸 모자도 사고, 바로 앞 100엔 회전초밥집에서 점심,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 레벨일까. 가격에 비해서 조금 나은 정도의 맛. 그래도 저렴하게 배부르게 먹었다. 동휘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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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중심가로 돌아 와서 캐널시티, 커다란 쇼핑몰인데 안에 없는게 없단다. 우리는 춤추는 분수 앞 공연장과 주변 수로 그리고 동휘가 제일 좋아한 아이들을 위한 분수에서 놀았다. 다들 몸 젖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튼튼한 애들이다. 그 외 공간은 피곤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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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널시티에서 나와 자그마한 다리를 지나 나카스를 거치는데 참 민망한 곳들이 이어진다. 여기가 후쿠오카 제일의 환락가? 중심에 별게 다 들어서 있구나. 동휘의 저녁은 미니 케이크에 미리 사둔 과일들. 경민은 동휘를 재우고 나는 술안주를 찾아 도시를 헤맨다. 천엔을 가지고 나갔는데 막상 고를만한 게 없다. 편의점도 들러보고 거리도 둘러보다가, 골목 모퉁이에 떠들썩한 분위기, 야키도리집이다. 연기 가득한 집에 자리 빼곡히, 나중에 오는 사람은 끼워 앉는다. 천엔 보여주면서 가져갈거라고 'You choose', 했더니 알아듣는다. 손님이 많은 탓에 오래 기다려 받은 여덟개 정도의 꼬치. 숙소에 돌아 가니 경민의 레이저, 오래 기다렸다고. 하지만 맥주에 맛있는 안주 함께 하니 하루의 피로가 싸악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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