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후쿠오카 그리고 다자이후, 08/08/15~16
2009. 10. 10. 00:20ㆍtravels/큐슈, 일본, 2008
후반부는 거의 재앙 소설에 가깝다. 우리가 겪은 경험으로 보나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나...
후쿠오카에 돌아와 하얏트 리젠시에 짐 풀고 돌아다니려 했는데, 비가 미친 듯이 내렸고 어쩔 수 없이 중심가 텐진의 지하상가와 쇼핑몰들을 이리저리 헤메다가, 그 와중에 동휘는 다행스럽게도(?) 즐겁게 뛰어다니고 불행히도 우리는 그걸 뒤쫒다가 지치고...규동 집에 들어가 평범한 이른 저녁을 먹고, 동휘가 잠든 사이 술집에서 오뎅에 맥주 한 잔 하고. 동휘가 깨어 나카쓰 포장마차에서 뭔가 먹으려 했으나 영어를 거의 못하는 주인이 일어를 거의 못하는 우리를 쫓아내고, 입구 쪽에 위치한 포장마차에서 하카타 라멘을 먹었으나 형편없는 맛을 보여주더라. 얼마 전 홍대 앞하카타분코에서 먹을 때까지 돈고쓰라멘에 대한 느낌이 안좋았다.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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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호텔의 맛있는 아침을 먹고, 미리 받은 오백엔 쿠폰으로 빵집에서 빵과 케익을 얻고 체크아웃해서 하카타역에 짐을 맡기고 다자이후로 출발. JR 후츠가이치역에서 내려 유모차를 역 안 관광안내소에 맡기고, 사철 역까지 걸어서 이동. 자그마한 시골 마을. 뭐랄까, 시간의 흐름에서 살짝 빗겨간 느낌. 다시 사철을 타고 다자이후에 도착. 내리자마자 비가 미친듯이 쏟아진다. 도저히 이동할 형편이 아니어서 역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한 분위기. 이 상황에서 동휘만 열심히 돌아다닌다. 에너지 만땅 우리 아들. 계속 기다려도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아 우산을 쓰고 신사 안으로 이동. 입구의 기념품 가게를 지나 도리이를 지나쳐 널찍한 경내로 들어간다. 좀 덜 붐빌 때, 날씨가 더 좋을 때 찾으면 더 좋았겠지만 힘들여 방문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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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빗길을 헤쳐 역으로 와서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후츠가이치로. 버스가 많이 돌아간다. 동휘는 자고, 눈요기하기엔 좋았지만. 이제 후쿠오카로 돌아가자, 하여 플랫폼에 멈춘 통근열차에 들어가 자리잡고 전날 사놓은 맥주와 말린 문어를 희희낙락하며 먹는데... 기차가 출발을 안한다. 비 때문에 선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같다. 오늘 비행기타고 이곳을 뜬단 말이다. 선진국이라도 이런 문제는 얄짤 없구나. 기다리다가는 비행기 놓치겠다 하여 다시 사철 역으로. 이번에는 택시로, 비싼 돈과 값진 시간을 교환. 사철을 타고 후쿠오카에 돌아와 하카타역에서 짐 찾고 남은 천엔 정도의 잔돈으로 공항에서 먹어야지 하며 도시락을 사고, 지하철로 공항에 도착. 카운터에 갔더니 늦었다고 뛰란다. 간신히 세이프, 검색도 안하고 짐도 다 들고 타고. 도시락은 밤에 집에서 먹었다.
처음 가본 일본 여행, 뭐 별게 있겠나 싶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유모차 끌고 다니기 편했고 볼거리도 많았고 -그중 조금만 맛보았지만- 맥주가 너무 맛있었다. 가져간 돈 1/3은 술과 안주로 나간 듯. 다음에 갈 때는 좀 더 여유있게. 동휘의 첫 해외여행, 재난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끝!
처음 가본 일본 여행, 뭐 별게 있겠나 싶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유모차 끌고 다니기 편했고 볼거리도 많았고 -그중 조금만 맛보았지만- 맥주가 너무 맛있었다. 가져간 돈 1/3은 술과 안주로 나간 듯. 다음에 갈 때는 좀 더 여유있게. 동휘의 첫 해외여행, 재난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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