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쿠르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외과 레지던트 선생 오더니 '선생님, 습진 때 약 뭐 쓰죠?', '그냥 단순 습진이면 락티케어(스테로이드), 진균감염 의심되면 카네스텐(항진균제) 쓰지 않나요? 아, 둘이 같이 들어있는 하이드로졸도 있네요. 어떤데요?''우리 멍멍이한테 습진이 생긴 것 같아요''가려워하나요, 햝나요?''아뇨, 별로요'' 그럼 하이드로졸을 써보는 게 좋겠네요'
 졸지에 직접 진찰도 안한 돌파리 닥터 스쿠르가 되었네. 가끔 견자도 진찰하거늘 이정도야, 라고 생각하지만 그럴거야 라고 추정하는 건 역시나 위험한 사고방식. 멍멍이가 낫지 않거나 안좋아지면 동물병원을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