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떠나 나폴리로, 2006/03/31

2009. 8. 8. 17:25travels/유럽, 2006

 오늘도 Bar에서 커피 마시고 이동. 덕분에 보르게세 미술관에 늦게 도착했다. 한시간 반만 볼 수 있었는데 슬프게도 카라바조의 모든 작품들이 대여 중이어서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다른 그림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베르니니의 조각들이 그나마 우리를 위로해 준다. 오래 감상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의 작품성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미켈란젤로보다 한수 위로 쳐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앞과 뒤가 연결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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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를 떠나는 날이니 제대로 점심을 먹어보자 하여 중심가로 가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샐러드에 스파게티, 피자에 화이트 와인 Orvieto Classico.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다 해서 35유로라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맛이라 나름대로 만족했다. 서빙보는 할아버지가 서비스도 갖다 줬다, 그리고는 경민 손등에 키스했다. 이탈리아 느끼남 접촉. 나이들어서도 예쁜 건 알아가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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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에 들어가 짐가지고 나와 나폴리행 기차를 탔다. 로마의 민박이 괜찮아서 나폴리도 민박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직접 역으로 마중 나오신다. 기차 연착으로 15분 기다리셨다고... 숙소에 들어가 짐 풀고 주변 산책을 하려는데 아주머니가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 미항은 뻥이고 눈감으면 코베어간다는 범죄의 온상, 조심조심하라고 론리에도 쓰여있어 우리는 바짝 쫄았다. 이번 산책도 카메라는 놔두고 몸만 이동한다. 역 근처 시장에서 아이쇼핑하고, 수퍼마켓에 들어가 먹을 것들을 샀다. 하이네켄 640cc 한 병이 1유로, 육류는 우리나라보다 싸다. 소고기 1Kg에 10유로 안팎. 물가라는 것이 일률적으로 비교할 순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접한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비싼 것은 해산물 밖에 없었다. 우리가 잠깐 거쳐 가는 시선으로 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하이네켄과 살라미, 치즈를 사서 숙소로 귀가. 저녁은 맛있는 한식을 먹고 자기 전 하이네켄으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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