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0. 17:09ㆍtravels/태국, 2011
두번째로 방문한 방콕. 한 쪽에선 무언가가 계속 지어지고 다른 한 편으론 수십년 된 건물들, 나무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이상한 도시. 예전 방문엔 제대로 본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동휘의 행동을 보고는 안되겠다 싶어 계획해 둔 암퍼와, 아유타야를 다음으로 미루고 -도대체 언제?- 5박을 했지만 남들 2박하면서 보는 것의 절반이나 봤을까 싶다. 대충 이 패턴이다.
- 왕님께서 배고프다 하심 -> 밥을 먹임.
- 낮잠을 주무심 -> 안아서 걷거나 교통수단을 이용, 혹은 잽싸게 둘이 밥먹음.
- 수영하고 싶다 하심 -> 수영장에 들어가 보호. 수영도 못하면서 ㅠ.ㅠ
- 목이 마르다 하심 -> 노점 과일 주스나 세븐 일레븐 음료수를 사드림.
- 책을 보고 싶다 하심 -> 책을 돌아가며 읽어드림, 다행히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함.
- 여기에 밤마다 숙소에서 왕님 노는 틈을 타서 둘이 맥주 서너 병씩 사다 마신 거, 참 심플하다.
그외 기타등등. 첫 날은 숙소에 짐풀고 조그만 백화점에서 내 쪼리 사고, 카오산 중심에 위치한 쏭크람 사원을 가로질러 보고, 노점에서 점심 사먹고. 장난감을 못산데다 졸려서 짜증나있는 아들을 달래면서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쉬는데 수영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더니 반색하면서 3번. 아, 그 전에 4번. 더 있고 싶다는 아들을 달래 밖에 나오니 이미 해는 졌고. 원래 점찍어둔 식당이 망했는지 안보이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가져간 맛집 리스트에 있는 곳. 맛있게 먹고, 쓰나미를 보고는 경악 우리나라는 괜찮나 걱정. 이후 숙소에 들어가 6번 패턴.
둘째 날은 파쑤멘 요새 앞 공원에 놀러 가 동휘 마음껏 뛰놀게 하고, 수족관에 가서 물고기 구경. 원래 마지막 날 예약했는데, 가서 구매하니 가격이 두 배다. 우리 돈 4만원 남짓. 돈도 그렇지만 한정된 시간을 낭비한 잘못된 결정. 어쨋거나 동휘는 신이 났다. 시암 파라곤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쇼핑몰에 있는데 이 곳에서 우리돈 육천원 하는 커피를 마시는 사치도.
돌아오는 택시에서 2번 상황 발생, 우리는 나이쏘이 갈비 국수로 배를 채우고. 로띠 마따바에서 로띠를 사서는 잠에서 깬 동휘 3번 상황으로 진행되어 수영장에서 먹이고는 늦었지만 어디론가 가보자 하여 밖에 나가 아무 버스나 타고 북으로 진행. 적당한 데 내리니 커다란 노천 시장. 즐겁게 구경하고는 왕님의 의지로 두씻동물원에. 하지만 론리에 나온 바와 달리 마악 문을 닫고. 뚝뚝을 타고싶다는 왕님의 요구로 적당히 바가지 쓰고는 테웻 선착장으로. 짜오프라야 수상 버스를 타고 강바람 쐬면서 남으로 남으로. 싸톤에 내려 BTS 타고 시내로 가서는 다시 택시. 스테이크를 먹기 참 힘들구나. 기다려 앉은 야외 자리는 너무 덥고 동휘는 계속 긁어대고, 스테이크는 참 맛있는데. 택시를 탔더니 친탁신 시위가 있다고 근처에 내려준단다. 근처는 무슨. 자는 동휘를 안고 삼십 분을 걸었다. 이것들은 도로를 남김없이 다 차지하냐. 민주기념탑을 지나쳐 10분 더 가니까 그나마 뚝뚝이 지나갈 길이 생겨 적당한 바가지에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로 마무리한 참으로 평화로운 방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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