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삼청동을 아주 좋아한다. 코흘리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노량진 집에서 삼청동까지 다니던 104번버스를 타고 정독도서관에 책읽고 빌리러 다녔고 ( 지금 기억나는 책은 무대륙 관련...), 사진이 국민 취미가 아니던 삼청터널 폐쇄 시기 아주 조용할 때에도 삼청동을 다니곤 했고 ( 그 때 여자친구 엄마한테 삼청동 데려갔다 해서 '얜 선수야'라는 말을 들었다), 결혼한 현재는 주로 같이 스파게티 먹으러 다니고, 매년 가을 시험공부 때문에 정독도서관 다니면서 오가며 짬을 내 사진찍으러 다닌다 (현재진행형, 올해도...). 누군가는 사람많고 상업적으로 변한 현재의 삼청동이 싫다 하는데, 최선의 발전은 결코 아니지만 차선의 변화는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많은 갤러리와 소규모 박물관들, 재즈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는 몇몇 장소들, 맛있는 차를 파는 특색있는 카페, 구경꾼들을 모을 수 있는 기념품 가게, 간간이 눈에 띄는 맛있는 음식점... 그리고 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행운으로 여길 멋진 골목들.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는 누구 한사람이 가자, 했을 때 언제나 흔쾌히 '그러자' 말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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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여고와 덕성여고 사이로 난 정독도서관 올라가는 길. 어렸을 땐 누나들 보면서 가슴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