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1. 23:06ㆍtravels/태국, 2012
우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섬 사무이를 빠져나오는 길, 역시나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했다. 돈싹 항구에 도착해서 나컨행 미니 버스를 타고 교차로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근처에 물어보니 오토바이를 불러야 한단다. 검문소에서 경찰에게 얘기하면 된다고. 숙소에 힘들게 도착했는데, 참으로 외지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조용히 지내기엔 나쁘지 않지만 굳이 코 사무이에서 여길 들를 이유는... 굳이 끄집어 내자면 분홍 돌고래 서식지가 있어서 투어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동휘를 데리고 투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수영장과 바닷가에서 휴식.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은 수영장에서 동휘 스노클링 연습을 했다는 것은 좋았는데, 물에 한 번 가라앉아 허우적댔었다. 내가 물 밖에 있을 때.
다음 날은 수영장에서 놀다가 방에서 뒹굴거리다 먹을 것을 사러 마을로 나갔다. 나갈 때는 돈내고 픽업트럭에 타고 올 때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자그마한 마을 산책을 하려는데 역시나 동휘가 덥다고 안움직이려 한다. 약 십오분 정도 걷고 과일과 음료수, 맥주를 사고 점심 먹고 숙소로 귀환. 동휘를 데리고 물놀이를 제외한 다른 것을 하기엔 아직 많이 이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네. 또 수영하고 과일먹고 그림그리고 반복. 저녁은 일킬로미터 떨어진 식당에서. 손님은 우리 단 둘. 종업원이 열심히 서빙을 하고 음식도 괜찮았던 곳.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걸어가려니 오토바이로 숙소에 태워다 준다고. 덕분에 편하게 왔을 뿐만 아니라 잠시 후 내린 폭우를 피할 수 있기도 했다. 밤중엔 비 때문에 정전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 날 다시 두시간 정도 미니버스를 타고 한시간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가서 시내를 오가고, 그사이 동휘는 열심히 뭔가를 사달라 조르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고. 다시는 아들과 단둘이 오지 않겠다며 이를 갈았지만 일년이 지나니 망각이 오고 올 9월 다시 둘이서 가려고 항공권을 사게되는 아빠의 바보같은 행동의 반복이...
그래도 즐거웠다, 나름.
여기에서 내려 오토바이 택시로 갈아탔다.
숙소 앞 평범한 바다.
숙소...
손길이 많이 탄 고양이.
가격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삼만오천원 남짓.
아주 작고 평화로운 마을.
밥 다먹은 동휘도 멍멍이도 드러눕는다.
책을 읽다가,
바닷가에서 놀다가,
수영장에서 놀다가,
천천히 걸어서,
맛있게 먹고,
과일로 입가심하고, 용과가 kg에 30밧 . 우리 돈 1200원.
또 먹고,
마시고,
배경은 Nok Air, 우리가 탄 건 Air Asia.
방콕 시내에서 마지막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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