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동휘와 함께 하다.

2009. 7. 26. 01:34chat

오전은 잠으로 날려 버리고, 늦으막하게 일어나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동휘와 같이 물놀이를 가장한 목욕을 하고. 버스타고 아람누리 도서관으로. 동휘는 버스에 타자 마자 잠들고, 좀더 재우려고 회차점을 돌아 다시 들어가는 정류장에서 내려 20분을 더 재우고. 가수면 상태로 안겨 있는 동휘, 때마침 아람누리 옆 물 흐름 없는 인공폭포 바닥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오리 새끼들 돌아다니는 모습 보고 동휘 호기심을 유발시키면서 잠을 꺠울 수 있었다. 더욱이 아람누리 내부에 놀이 시설이 있어 의식상태 완전 회복,' 저기 가봐요', 무슨 천자문 어쩌고 저쩌고인데 입장료가 비싸다. 뭐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 동휘가 제대로 즐길 나이가 아니라는 현실 인식 때문에... 다행히 동휘도 도서관 가자는 말에 잘 넘어간다.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서 한시간 남짓 책을 고르고 읽어주고, '아빠, 나가요. 엄마보러가요' 라는 말에 밖에 나가 물보러 가자는 말로 또 한 번 동휘를 꼬드겨 호수공원으로. 이리 저리 호기심을 보여 짧은 길을 멀고 멀게, 호수공원 안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느릿느릿 걸어간다. 평일 근무의 쩐내를 모두 날려버린 듯한, 마네의 19세기가 눈 앞에 펼쳐진 듯, 여유롭다. 반은 걷고 반은 안긴 아들의 무게에 지쳐 공원을 빠져나와, 빨간 버스를 타겠다는 아들의 주장에 다행히 제일 먼저 온 버스가 2000번이라 동휘가 만족스럽게 넉넉한 자리에 앉아 마트에서 엄마와 조우. 저녁은 새로 산 전기 오븐으로 만든 연어구이 반찬에 아빠가 젤 좋아하는 멜론 후식. 동휘도 우적우적 잘 먹는다. 동휘 재워놓고 필스너 우르켈 마시니 벌써 잘 시간. 참으로 주말 하루는 잘도 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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