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구입

2009. 8. 28. 03:21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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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써왔던 15년 된 인켈 CDP, 2년 전엔가 픽업을 교체했지만 서서히 총명함을 잃어가다가 드디어 맛이 갔다. 고민고민하다 NAD의 C-515Bee라는 제품의 평이 좋고 20만원대 중반으로 싸기까지 해 인터넷으로 주문, 인터파크였는데 다음 날 전화가 왔다. 품절이라면서 다른 제품을 싸게 주겠다는 것. 다른 곳을 알아보자, 전화해서 재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귀찮아져서 주문을 한 주 미뤘더니 또 품절.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여 다시 고민. 40만원대에서 고민을 하는데 역시 마땅치 않다. 신모델과 구모델 가격 차이가 20만원이 넘는 Cambridge Audio에서 망설이다가, 비슷한 가격대의 Onkyo를 마음에 두다가, 이왕 사는 거 두고두고 쓰게 나름 좋은 것 -이 세계는 제대로 좋은 것으로 장만하려면 0을 하나 더 붙여야 되더군-을 사자 하여 Denon의 DCD-2000AE라는 제품으로 마음을 굳혀가던 중 때마침 그 하급 모델인 DCD-1500AE가 중고로 나와 3분 고민 후 구매 결정. 역시나 내 인생 중고 인생, 난 중고남인 것이다. 여세를 몰아 앰프까지 바꾸려 했으나 마눌님의 맘대로 해 (하기만 해봐라, 과연 뒷감당을 잘 할지 두고 보자) 공격에 무릎 꿇고 다음 기회로... 앰프는 13년, 고장날 날이 멀지 않았다.
 택배 박스는 마란쯔의 훨~씬 비싼 CDP, 배송이 잘못되었으면 하는 부도덕한 마음이 잠깐 머리를 스쳐 가고,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제대로 된 데논이 들어 있다. 지난 주에 주문했지만 아직 듣지 못한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Joe Pass의 'Tudo Bem', 그리고 Astor Piazzolla 'Tangos & Milongas'를 연달아 듣는다. 막귀임에도 소리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겠다. 디테일이 살아나면서도 더 부드러워진 느낌? 플라시보인지도... 아무튼 거실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결론, 마음먹은 즉시 질러야 출혈이 최소화된다.
         비싼 게 좋다. 이걸 비싸다고 해야 할 지 망설여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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