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acusa, 아르키메데스 유레카의 도시, 2006/04/04

2009. 8. 27. 21:00travels/유럽, 2006

 기차에서 아침을 맞으며 달려간 도시, 시칠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한 때 로마를 위협한 그리스 콜로니의 맹주 도시 현재는 조용하고 평화롭고 따사로운 도시, 시라쿠사. 말타에 가기 위해선 카타냐에 가야 해서 시간이 많지 않다. 역에 짐을 맡기고, 빠르에서 모닝 카푸치노 한 잔 하고 고고학 박물관에. 공짜다. 이 한 주가 문화주간이라고 입장료 무료란다. 기뻤지만, 다음에 드는 생각, 지금 로마에 있다면... 과거의 유명도시였던 만큼 엄청난 양과 질을 자랑한다. 누가 그랬단다, 그리스 유적을 보고싶으면 그리스가 아니라 시칠리아에 가라고. 덕분에 머리는 지끈, 허리는 뻐근.
 로마 그리스 유적지까지 20분 정도 걸어 이동했다. 엄청난 크기의 그리스 원형극장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지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 이천년 전의 사람들이 즐겼던 돌 구조물을 거닌다. 그러다가 손에서 카메라가 슬그머니 미끄러진다. 허걱, 필터 대파, 45mm 렌즈 사망. 회한과 자기혐오가 스멀스멀 내 몸을 감싼다. 덕분에 프랑스 낭시까지 내 모든 필름 사진들은 90mm로 찍었다. 제길. 여하튼, 천국의 정원과 디오니소스의 귀라는 이상한 이름의 장소들을 보고 좀더 작은 로마 극장을 보고 구시가 Ortygia로 버스타고 이동한다. 부서진 필터를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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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지와 연결된 섬 ortygia, 좁은 골목과 중간 중간 나타나는 광장들, 회색 톤의 건물들이 자아내는 이곳 특유의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제 4월 초인데도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도 한 몫을 하겠지. 자 이제 점심이다. 론리가 추천한 최고의 파스타 집. 골목을 이리저리 헤맨 후 드디어 발견. 새우 라비올리와 문어와 새우를 곁들인 모듬 생선구이, 라비올리는 쉽게 만두라고 보면 될 듯. 정말 환상적인 맛, 마지막 한방울의 소스까지 깨끗이 먹어치웠다. 요리가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하는구나. 가게 이름은 'Quelli della Trattoria'.주변 바닷가를 거닐고는 기차역으로 돌아가 카타냐행 기차를 타고, 야간 배를 타고 말타에 가기 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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