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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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통영. 20120323
갑자기 섬 속에 있는 등산로를 걷고 싶어졌다. 통영에 있는 여러 섬 중 집었다 놓았다 하며 골라낸 곳, 비진도. 두가지 맛 쭈쭈바를 동휘가 좋아하듯 도로 양 옆으로 몽돌 해안과 모래 해안이 등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내마음을 흔들었다. 게다가 다른 섬들보다 수월한 등산 코스라는 것도 고려했고. 계획을 세웠으니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대화역까지는 버스가 없어 어머니의 차를 얻어 타고 지하철 3호선 첫 지하철, 남부터미널 발 통영행 첫 버스로 널을 뛰며 순조롭게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날씨가 돕지 않았다. 비바람이 내리치는 섬에서의 이동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겠지. 게다가 엄청난 규모의 아주머니들과 함께 배를 타고 도착했는데 그 분들중 일부는 매물도까지 가지 못하고 회항하는 배에 다..
2012.06.05 -
새해 첫 나들이, 통영.
1월 첫 주, 가족 여행 겸 처가 방문을 목적으로 떠난 적당히 긴 나들이. 집에서 대화역으로 가서 지하철로 한시간 가량 이동, 다시 남부터미널에서 밤버스를 타고 가는 긴 여정. 다행히 동휘도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먹다가 조용히 잠들어서 힘든 것 모르고 내려갈 수 있었다. 앞으로 같이 장기 여행할 때 야간 이동이 가능하겠다는 희망도 얻고. 2년 전 엄청난 결정을 하고 뒤엉켜버린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떠났던 곳, 그 곳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던 고마운 곳. 그렇기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모텔을 예약한 탓에 경민에게 한소리 들었다. 모텔촌 입구인데다, 방 온도가 너무 높았고, 이동하기 애매한 위치 때문에. 인터넷엔 호평 일색이었다니까.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강구안까지 걸어서 물메기탕으로 아침 식..
2012.01.27 -
통영, 짧게 다녀오다. 11/02/23~24
작년 이맘 때 정말 암울한 마음으로 다녀왔던 통영. 날씨도 돕지 않아 비바람 맞으며 걸어가야 했던 통영. 그나마 시작과 끝을 연아양의 경기와 함께 해서 행복했었지. 그리고 처음 본 콘클 회원님의 환대와 통영의 분위기에 힘을 되찾고 올라갔었지. 근 일년 만에 다시 가본 통영은 여전히 좋더라. 슬슬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날씨는 포근하고, 분위기는 노곤한, 워크 돈 런의 도시. 유난히 춥고 움추렸던 올 겨울의 우울함을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 기분 좋을 때나 우울할 때나, 기분 좋게 만드는 곳. 지난 번 델피르와 친구들 관람 때 좌씨와 의기투합, 통영에서 만나기로 한 상태에서 복스 형님 합류. 통영 사시는 개롱아범님과 거나한 술자리. 회를 비롯한 해산물로 배를 채웠다. 그것도 최상급. 개롱아범님 지인이 떠주..
2011.02.25 -
20100223, 통영
날씨가 안좋았던 탓에 필름으로 고작 몇 컷 찍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잘 찍진 못했지만 지금 보니 새록새록. 이 때는 참 기분이 좋지 않았지. 사방 완전히 벽에 갇힌 느낌. 안좋게 빠져 나오긴 했지만 어쨋거나 지금은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Contax ST, 100Makro-Planar & (아마도) 160VC
2010.07.07 -
통영 짧게, 그러나 멀리 다녀오다.
지난 일요일 일하러 다녀왔다. 무슨 건수 없나 뒤져보던 중에 나온 당직 일자리. 이거다 싶어 덥썩 물었다. 편하자면 토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조금 구경하고 쉬고 다음 날 일하고 구경해야 했는데... 토요일 동휘와 놀아주고 야간 버스, 그것도 나오는데 동휘가 울어서 다시 들어가 심야 막차를 예약하고 늦게 출발. 막차 3분 전에 남부터미널에 들어섰다. 버스타고 자려는데 너무 더워서 깨고, 세시 반에 도착해서 찜질방에서 휴식. 빽빽히 누운 사람들 사이 새우잠을 자고, 아침에 뻐근한 몸을 이끌고 일하러 가서 스물 네시간. 다행히 월요일 새벽에는 평화로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월요일 아침에 일끝내고 오미사 꿀빵을 사고 한일김밥에서 충무김밥을 사고 한산도행 여객선에 타서 식사. 바다 때깔 참 좋다. 한산도에서는..
2010.04.01 -
통영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통영에 바람쐬러 다녀왔다. 바람쐬러 가기엔 너무 멀었고 가서 해를 못보고 비구경만 열심히 하고 왔지만, 마음 정리는 된 것 같다. 나중에 가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 답도 사알짝 보고 온 것도 같고. 시작과 끝을 연아와 함께 했다. 출발 직전 이어폰 사러 들른 국전에서 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을 봤고, 통영터미널에서 연아의 우는 모습을 본 후 서울행 버스를 탔다. 한마디로 통영에 있었던 시간이 아주 짧았단 얘기다. 첫날은 해진 후에 도착해 숙소앞 바닷가 산책으로 일과 끝 ㅠ.ㅠ 둘째 날 내 노키아폰에 설치된 'Sports Tracker'라는 application으로 움직인 경로를 확인해 봤다. 강구안 한일식당에서 충무김밥으로 아침식사, 거북선을 둘러보고 동피랑에 올라..
20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