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6. 07:35ㆍtravels/필리핀, 2013
아침에 일어나 동휘와 포켓몬스터 카드로 대결을 하고 - 그냥 점수로만 따지는 아주 단순한 - 바닷가 산책을 잠깐 하고, 좀더 멋지다는 곳으로 이동하자. 이동 경비에 목숨거는 남편=아빠 덕분에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 틈에서 힘들게 이동한다. 만티기 섬, 산호섬이라 해서 이 섬에서는 꽤 유명한 새끼 섬. 전날 배에서 내린 베노니 바로 옆. 한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했고, 나름 싸지 않은 뱃값과 입장료를 내야 했다. 장점은 우리가 떠나고 싶을 때 배를 타고 나갈 수 있게 기다려준다는 것. 섬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고, 우리는 조용한 곳을 찾아 해변에 짐을 풀고 스노클링을 시작. 동휘는 금방 싫증을 내고 둘이서 번갈아가며 스노클링을 하는데... 산호가 대부분 죽어 있다. 나중엔 그게 멋진 백사장의 재료가 되겠지만, 현재는 산호와 더불어 살 물고기들이 부족하다는 것. 부분적으로만 온전한 생태계를 볼 수 있어 많이 아쉬웠다. 섬이 꽤나 크고 우리가 오리발이 없어 산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섬은 평화로웠고 우리는 즐거웠다.
섬에서 나와 다시 지프니를 타고 돌아와 맘바하오에 내렸다. 여기는 슈퍼마켓도 몇개나 있고 큰시장도 있고 술집도 있다. 그리고 닭목만 따로 파는 치킨집이 있다. 세련된 체인점으로. 감동의 눈물. 세상 어딘가에는 닭 목부위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장소도 있는 것이야. 하지만, 이미 시장 안에서 곱창과 다른 요리들로 배를 채운 터라 사지는 못했다. 결국 닭 목만 사먹지는 못했다 ㅠㅠ 이 읍 규모도 안되는 작은 마을을 느긋하게 산책.
이상하게 여기서는 참 느긋해진다. 이상할 것도 없는 게 실은 할 일이 많지 않기도 했고. 해질 무렵 다시 중심가로 오는데 지프니 정류장 옆에 줄을 선 가게가 있는 것. 숯불 양념 치킨! 딱 봐도 이거다 싶다. 주문을 하고 그 장소에서 치맥하려 했는데 싸가는 것만 가능하단다. 할 수 없이 웰라를 타고 숙소에 돌아가서 중간에 산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 술이 부족해서 숙소에서 더 사다 먹는 슬픈 일이. 한 병에 300원 정도 비싸다구...
가시는 분들을 위해: 치킨 집은 맘바하오 지프니터미널에서 시장 방향으로, 유명한 Pastel 빵집 바로 옆에 있어요. 저녁에만 문여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나라 바비큐치킨보다 더 달착지근. 가격은 넓적다리 하나에 50페소로 기억...
룰을 직접 만드는 동휘식 포켓몬 카드 게임.
숙소 앞 바다는 이렇고,
만티기 심은 이렇고...
몸을 말린다며 스님이 되어버린 동휘.
다시 본섬으로...
이런 방카를 타고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 15분.
얼레리꼴레리~~~
지프니를 타기 위해 나가는 길엔 꽃이 만발.
제주도를 압축시킨 듯한 화산섬.
드디어 시내에...
재래시장 건물.
여긴 점빵, 잡화점.
세련되진 않았지만 편안한...
이것이 웰라, 좌우 종으로 의자가 배치된.
작은 정원도 보고,
자유로운 닭도 보고,
만원 웰라도 보고,
어슬렁 고양이도 보고,
다시 위풍당당 닭도 보고,
바닷가에,
회오리 구름에, 여긴 섬이니까 비가 많이 내려요~
평화롭게 산책하는 주민들.
지프니 터미널 옆 닭집, 우리가 먹은 건 여기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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