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다 일본이 싸다고?

 요즘 모 포털 사이트의 제주 관련 기사에 달리는 답글들이 다 그렇다; 제주도 바가지에 싸가지라고. 심지어는 일본이 더 싸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런건지, 내 계산법으로는 잘 맞지 않는다.

1)제주 2인 비용, 2박 3일
서울-제주 정상항공 + 노인과바다 2박 + 뉴ef소나타 이용시 : 79만원 (대장정 여행사 성수기 기준)
항공 렌트 패키지 18만원*2 + 표선 게스트하우스 2박 10만원 : 46만원
식사: 갈치국/갈치구이/해물 뚝배기/물회 7천원, 전복죽 만원, 돼지 삼겹살 이인분/한치불고기 만사천원, 갈치회/고등어회 이만원, 교래 토종닭 삼만원... 대충 잡아 저녁 5만원, 아침 점심 만오천원씩 계산하면 17만5천원, 당연히 제주에도 훨씬 싸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 동문시장 안 떡볶이, 탑동의 굴국밥, 순대국밥, 서귀포 용이식당 두루치기 등등, 이런 것들 먹는다면 훨씬 싸게 들겠지. 기름값, 여기저기 입장료, 간식비도 생각해 보고. 15만원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어림잡아 최소 70만원 최대 105만원 잡으면 될 듯하다.

2)일본 큐슈 2인 2박 3일, 성수기 기준
여행박사 자유여행 2박3일 패키지 46만원 교통비 산큐패스 5만5천원, 총 백삼만원. 팬션급의 숙박시설에 묵으려면 약 이십만원 추가.
식비는 비슷하다 치고 - 가서 라멘만 먹을 것은 아니니까, 입장료 간식비도 비슷하다 치자...
역시 주먹구구 계산으로 최소 120만원 나올 듯 한데, 제주도와 비교하면 70% 더 비싸다. 내 경우 이미 일정이 취소가 돼버렸지만 9월 큐슈 4박 5일 여행으로 이인 백칠십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혹시 외국엔 성수기 요금, 관광지 요금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인 것은 아닌지, 제주도에서는 편의점, 이마트에서도 바가지 씌운다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인 것은 아닌지, 비수기 저가 폭탄세일 쇼핑 필수 패키지 여행이랑 성수기 자유여행과 비교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나라도 제주도보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더 가고싶어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비교나 폄하는 맘에 들지 않는다.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는 더욱 어이없다.
 그런데, 지금 내가 왜 이런 비교나 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