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아라시야마, 20130417

2013. 10. 31. 03:13travels/교토, 일본, 2013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라시야마. 일단 덴류지에 들어서는데, 폐관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다고. 아쉽지만 안들어갈 수도 없고 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도 부족한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대나무 숲, 치쿠린으로 연결되는 후문이 있는데 여기는 더 일찍 닫혀서 다시 정문으로 해서 빙 둘러가야 했다는 것. 그렇게 돌아가는 길도 아주 좋았지만 시간이 늦어 어둑어둑해 지려 하고 더더군다나 우리는 온종일 걸어서 피곤했다구... 덴류지는 좋았다. 폐관 시간 가까이 들어갔기 때문에 조용했고, 본당을 가로질러 보는 정원도 좋았고, 꽃이 만발한 미로같은 넓은 후원도 맘에 들었고. 장소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분위기에서 경험하느냐도 꽤나 중요한 요소이겠지. 동휘는 물놀이 잘하고 열심히 뛰고, 뛰다가 한 번 넘어지고. 마지막엔 문닫는 스님에 쫒기듯 나왔다. 아니, 스님을 조금 기다리게 했지.

 길을 약간 돌아서 치쿠린에 들어선다. 아라시야마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꼭 거치는 아라시야마의 아이콘같은 존재. 역시나 인적이 드문 상황. 해가 지기 시작해서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으니. 하루종일 걷고 힘들어하던 동휘가 갑자기 완전 충전,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는 림들어 죽겠는데. 결국 치쿠린을 왕복하고 다시 올라갔다. 이 아이의 에너지는 정말... 돌아가는 길은 공원으로 해서, 원숭이 주의 팻말이 곳곳에 눈에 띈다. 다행히 원숭이는 만나지 못했다.

 도게쓰교에 다다르니 완전히 해가 넘어갔다.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배고프고 지친 우리는 먹을 곳을 못찾고. 다시 란덴 열차를 타고 종점 시조오미야에 도착. 여기도 번화가이긴 한데 관광 장소가 아니라 맛집소개가 전무. 방황하다 들어간 곳이 라멘 체인점. 너무 느끼하고 너무 많이 시켰다. 아쉬운 마음에 꼬치 집에 들어갔는데 기다려야 해서 포기. 숙소에 돌아가 맥주에 간단한 야참으로 하루 마무리.

 

 

 덴류지 들어가는 길도 멋지다.

 본당 입구쪽 소나무에,

 

 

반대쪽 연못 정원, 아라시야마가 멋진 모습을 보이고,

 

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동휘 때문에 엄마는 봐야할 걸 다 못보고, 

시내 경관도 좋고, 

 

 푸르름도 좋고,

형형색색 꽃들도 멋지고, 

 

 대나무의 올곧음도 좋고,

 아들은 에너지 재충전, 맘껏 뛰고...

 

덴류지 나오다가  돌아보는 풍경,

노노미야 신사는 그냥 지나쳐, 

 

 

 

인적 드문 치쿠린 대나무 숲을 맘껏 오가다가, 

 

강가로 나와 걸으며 아라시야마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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