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guin, 필리핀, 20130203

2015. 4. 20. 03:23travels/필리핀, 2013

 까미귄에서의 마지막 날, 짐을 다 정리해 놓고 전날 지나쳐 갔던 old church와 sunken cemetry를 방문했다. 백수십년 전의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되고 물에 가라앉은 마을의 흔적이라는데 조그마한 예배당은 아직도 예배를 드리는 모양새다. 넓은 뒷뜰에 멋진 나무들을 둘러보며 산책하기 좋았다. 바로 근처 추모의 십자가를 흘끔 보고난 후 지프니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Ardent 온천으로.

 온천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 별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의외로 근사했다. 나무들 사이로 펼쳐진 투박한 자연 수영장. 물 온도도 오래 즐기기에 적당한 정도. 오래오래 본전 생각 안날 정도로 놀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섬을 떠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순박하고 여유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온 가족이 느긋하게 즐겼던 여행. 이제는 항공편도 생기고 훨씬 다가서기 쉬워졌다는데, 또 언제 가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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