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만나다, 제주 올레 12코스, 20100324
2010. 6. 7. 09:46ㆍ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무릉생태학교에서 시작되는 12코스, 그 일부는 예전 제주도 있을 때 경민과 같이 걸어본 길이다. 지금까지 절부암으로 알고 있었던 당산봉.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다. 날씨가 궃어서 해가 바다로 내려가는 모습은 볼 수없어서 아쉬웠지만.
열심히 파와 양파 밭을 지나는 시골길, 아직 꽃이 만발할 때가 아니었고 보리밭도 너울거리지 않은 데다 곶자왈이 근사한 탓에 빛이 바래긴 했다. 가끔씩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다닌 덕분에 자기와의 싸움, 외로움 같은 건 없었다. 중간 거의 유일한 식당인 도원식당에서 객주리(쥐치)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다. 얼큰하게 매운 것이 제주 맛이 아닌 것 같아 계산하며 넌지시 물어보니 전라도 분이라고, 조금 살아봤다고 맛을 구별한다고 은근 뻐기는~
이제 신도 바닷가길, 걷기는 힘들지만 눈은 즐겁다. 기괴한 돌들을 밟으며 걸어간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도구리 품세에 경탄하며 지나가고. 역시나 걸으면서 천천히 볼 때는 시야가 넓어지는 듯. 하지만 역시나 해는 보이지 않고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는데, 동쪽으로 꺾어 밭 사이를 걸어갈 때는 마음도 조금씩 차가워지는데...
수월봉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 잠시 내리다가 말다가 하여 다시 비옷 입고 우산들고 걷는다. 자구내포구에서 한치를 한마리 사서 둘이서 걸으면서 먹고, 남은 것은 용수포구에서 만난 애기에게 주고. 억새 우거진 당산봉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우리 부부가 알고 있던 숨겨진 멋진 공간이 이렇게 드러났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용수 포구에서 함께 걷던 길친구와 서로의 안녕을 빌고 헤어져 버스정류장까지 혼자 걷고, 버스타고 모슬포를 거쳐 다시 숙소로. 맘 상하는 만남이 있었지만 즐겁게 술마시고 두시에 취침. 피곤하지만 즐거웠던 하루.
열심히 파와 양파 밭을 지나는 시골길, 아직 꽃이 만발할 때가 아니었고 보리밭도 너울거리지 않은 데다 곶자왈이 근사한 탓에 빛이 바래긴 했다. 가끔씩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다닌 덕분에 자기와의 싸움, 외로움 같은 건 없었다. 중간 거의 유일한 식당인 도원식당에서 객주리(쥐치)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다. 얼큰하게 매운 것이 제주 맛이 아닌 것 같아 계산하며 넌지시 물어보니 전라도 분이라고, 조금 살아봤다고 맛을 구별한다고 은근 뻐기는~
이제 신도 바닷가길, 걷기는 힘들지만 눈은 즐겁다. 기괴한 돌들을 밟으며 걸어간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도구리 품세에 경탄하며 지나가고. 역시나 걸으면서 천천히 볼 때는 시야가 넓어지는 듯. 하지만 역시나 해는 보이지 않고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는데, 동쪽으로 꺾어 밭 사이를 걸어갈 때는 마음도 조금씩 차가워지는데...
수월봉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 잠시 내리다가 말다가 하여 다시 비옷 입고 우산들고 걷는다. 자구내포구에서 한치를 한마리 사서 둘이서 걸으면서 먹고, 남은 것은 용수포구에서 만난 애기에게 주고. 억새 우거진 당산봉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우리 부부가 알고 있던 숨겨진 멋진 공간이 이렇게 드러났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용수 포구에서 함께 걷던 길친구와 서로의 안녕을 빌고 헤어져 버스정류장까지 혼자 걷고, 버스타고 모슬포를 거쳐 다시 숙소로. 맘 상하는 만남이 있었지만 즐겁게 술마시고 두시에 취침. 피곤하지만 즐거웠던 하루.
노키아 Sports Tracker로 확인한 내 경로
제주도의 또다른 아름다움, 나무
신도바당, 바닷가를 따라
다시 밭 사이로
수월봉에서 바라 본 차귀도
당산봉에서 둘러 본 주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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