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20100526

2010. 5. 28. 18:12travels/대한민국 이곳저곳

 말그대로 최근 내가 겪어본 가장 화창한 날이었다. 쉬는 날마다 비만 오지게 오더니 내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일끝나고 어딜 갈까 고민하다 월곶에서 내려 간단히 구름사진 찍고, 인천으로 가서 버스 갈아타고 - 동막역에서 303번 타는데 아저씨들은 반대방향 가르쳐주고 할머니들은 옆정류장을 가르쳐주는, 손흔드니 저쪽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도 다행히 기다려주는, 인천공항에서 다시 갈아타 무의도 입구에. 멀리 송도를 배경으로 구름 뭉게뭉게, 건물은 도드라져 보이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동어반복이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
 아침으로 컵라면만 먹은 탓에 잠진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너무 배가 고파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육천원으로 납득할만 했고. 다 먹고 나서는 맥모골로 입가심. 선착장에서 들어갈까 고민하다 여덟 시까지 배가 있다 하여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는데, 들어가길 잘했다.
 배로 고작 오분 거리, 예전에는 인천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상전벽해 지금은 삼십분마다 배가 운항하는 가장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섬 중 하나가 되었다. 세월이란...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개발이 많이 됐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겠다.
 몰랐던 사실, 여기 버스는 비정기적인 섬에 들어오는 이용자가 있어야 운행을 한단다. 미리 전화번호를 알아서 '나 여기 있소'하고 알려줘야 하는. 그리고 미니 버스 말고 승합차 버스도 있다는 것. 하마터면 섬에 갇힐 뻔 했다. 늘상 그러듯 버스타고 가장 멀리 가서 돌아오는 방식으로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시작, 환상의 길 - 부처바위 - 호룡곡산 -  구름다리로 등산로를 한바퀴 도는데 정말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광질이 다른 것이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 가져간 필름 6롤 모두 소진. 필름 더 가져올 걸, 하는 후회가... 게다가 일몰 찍을 필름도 없으니 하이라이트를 놓친 셈. 교훈, 마지막 컷은 남겨놓자.
 하산하고 나서 선착장 쪽으로 걷다가 중간에 승합차 버스를 만나 일곱시 배를 타고 빠져나왔고, 다시 인천공항 - 킨텍스 - 집 앞으로 만원이 넘는 차비를 지불하고 9시에 귀가. 동휘 재우면서 같이 잠들어 버렸다. 한동안 보지 못할 멋진 풍경에 충분한 운동에, 보람찬 하루 종료~ 슬라이드는 내일 찾는데 기대 반 걱정 반,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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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fa APX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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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P Centuria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