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피렌체는 너무나도 맑았다.

2011. 1. 11. 13:59travels/유럽, 2006

 아레쪼에서 돌아오니 날씨가 좋아졌다. 맑은 하늘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은 날인데, 일몰 보기에도 좋겠다. 민박 들렀다 씻고 나와 버스타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한 정류장 먼저 내려 걸어 올라가는데 참 기분좋은 발걸음. 사실은 캠핑장 가는 사람들에 묻혀 잘못 내린 것. 피렌체가 한 눈에 보이는 확 트인 전망, 이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아름답다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풍경 아닐까. 도시를 배경으로 근사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할아버지. 그의 자부심 가득한 연주가 도시를 더욱 빛내주는 듯 하다.
 젤라또 먹으며 뮝기적,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려 했는데  할 일이 생각났다. 경민 신발 사는 것. 지난 번 아카데미아 근처에서 봐둔 게 있는데 문닫을 시간이 다 됐네. 일몰보다 쇼핑...은 아니지만 언덕에서의 일몰은 포기. 결국 40유로짜리 나이키 레슬링화를 사고는 아르노 강 쪽으로 슬슬 움직였다. 문닫은 구찌 샵, 디스플레이된 사천 유로의 드레스를 보며 우와 놀라는 소녀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빠. 나는 나중에 돈벌어 이런 거 사준다는 허황된 (?) 약속을 했던 것 같고.
 베키오 다리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는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함께 다니니 걸을 때도 즐겁게 도란도란. 느릿느릿 행복한 피렌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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